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 화상 기자간담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사실 전 굉장히 게을러요. 염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누워서 내 마음대로 물건을 가져올 수 있을 텐데요.(웃음)"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시간을 정지시킨 듯 빠르게 달리는 돌연변이 퀵 실버를 연기한 할리우드 배우 에반 피터스는 이같이 소피 터너가 연기한 진 그레이의 능력을 탐냈다. "순간이동이나 퀵실버가 가진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피 터너와는 또 달랐다.
그러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테이블 앞에 놓인 물병을 에반에게 건넸다. 싱어 감독과 두 배우 모두 웃었고, 에반은 "봤죠? 이런 것처럼요. 이건 텔레파시와 염력을 같이 사용한 거예요"라고 말해 취재진까지 웃겼다.
19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싱어 감독과 두 배우는 즐거웠던 촬영 현장 에피소드를 전하며 영화를 향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고대 무덤에서 깨어난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포 호스맨'을 모으고, 이를 막기 위해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와 레이븐(제니퍼 로렌스) 등 엑스맨들이 뭉쳐 사상 최대의 전쟁에 나서게 되는 초대형 SF 블록버스터다.
소피 터너는 강력한 염력을 지닌 돌연변이 진 그레이, 에반 피터스는 시간을 정지시킨 듯 움직임이 빠른 돌연변이 퀵 실버를 연기했다. 에반은 전작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보여준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과시한다.
에반은 "퀵 실버는 약간 거만한 캐릭터인데 그 거만함이 관객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며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항상 재미있다. 이번에도 특수효과와 음악을 절묘하게 사용해 대단한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퀵 실버 말고도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와이어를 달고 날아야 하는 스턴트 장면이 있는데 나는 척 하는 모습이 멋졌다. 이런 능력으로 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컷'소리와 함께 바보가 된 것 같았다. 와이어가 내려오고 절대 날 수 없는 내가 되어 버렸다"고 회상하며 웃었다.
싱어 감독은 퀵 실버 등장 장면에 공을 들였음을 감추지 않았다. 시각효과와 특수 효과에 특히 신경을 썼다. 퀵 실버 등장 신만 한 달 정도가 걸린 촬영이었다. 싱어 감독은 "현존하는 가장 복잡한 영화제작 기술과 물리적 기술이 사용됐다. 신형 팬텀 카메라를 이용해 3D로 초당 3000프레임을 촬영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얼굴을 알린 소피는 진 그레이 역을 위해 3개월 동안 오디션을 봤다. 그는 "역할을 따냈을 때 굉장히 신이 났고, 감동을 받았다"며 "감독이 젊은 진 그레이는 이전과 달리 자유롭게 표현하길 원했다. 많이 공부했지만, 또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연기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소피 역시 극 후반분 강렬한 한방을 터트려 퀵 실버만큼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싱어 감독은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처럼 결말과 클라이막스 부분을 어떻게 담을지 굉장히 고민했다"며 "신체를 변형하고 포털을 이용해 순간이동도 하는 등 무시무시한 돌연변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걱정을 했는데 진 그레이가 그 고민에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와 '엑스맨' 시리즈의 차별점도 언급했다. "엑스맨' 세계는 돌연변이들이 인간과 함께 구성원으로 산다. 그들은 새로운 능력이 있을 뿐"이라며 "다른 사람을 수용하는 자세나, 어떤 두려움을 다루고 있는데 이는 친구들과의 관계 혹은 청소년기의 불확실성과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아주 복잡한 캐릭터의 내면도 다루고, 악동도 그저 흑백으로 간단히 나누는 게 아니라 복잡한 면을 갖고 있다. 이런 점이 다른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것 같다"고 짚었다.
싱어 감독은 향후 '엑스맨' 시리즈 계획도 전했다. 그는 "10년 정도 더 뛰어넘어서 90년대 일어나는 이야기 다룰까 한다"며 "감독이나 제작자로 참여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참여하지 않지는 않을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2000년 등장한 '엑스맨'은 '엑스맨2: 엑스투'(2003)와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으로 이어지는 3부작이 연달아 흥행했다. 시리즈 속 인기 캐릭터 울버린의 독자적인 이야기를 다룬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 '더 울버린'(2013)도 등장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2011년에는 엑스맨 주인공들의 과거를 다룬 프리퀄 3부작 시리즈를 내놓았다.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국내에서 431만명을, '퍼스트 클래스'도 253만명을 동원해 관심 받았다. '아포칼립스'는 프리퀄 마지막 편이다.
일정상 한국을 직접 찾지 못한 세 사람은 '엑스맨'시리즈가 한국에서도 사랑받는다고 하자 다음에는 한국을 직접 찾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싱어 감독은 "한국에 갈 때마다 즐거운 경험을 한다"며 "이번 작품은 코믹북이나 다른 영화를 안 봤어도 '엑스맨' 세계에 들어올 수 있게 한다. '엑스맨'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을 초대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고, 소피와 에반 역시 "한국팬들에게 감사하다. 한국에 가보고 싶다"며 "한국 팬들이 있기에 우리가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멋진 캐릭터와 영화가 조만간 개봉하니 즐겨주길 바란다"고 홍보를 잊지 않았다.
jeigu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사실 전 굉장히 게을러요. 염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누워서 내 마음대로 물건을 가져올 수 있을 텐데요.(웃음)"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시간을 정지시킨 듯 빠르게 달리는 돌연변이 퀵 실버를 연기한 할리우드 배우 에반 피터스는 이같이 소피 터너가 연기한 진 그레이의 능력을 탐냈다. "순간이동이나 퀵실버가 가진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피 터너와는 또 달랐다.
그러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테이블 앞에 놓인 물병을 에반에게 건넸다. 싱어 감독과 두 배우 모두 웃었고, 에반은 "봤죠? 이런 것처럼요. 이건 텔레파시와 염력을 같이 사용한 거예요"라고 말해 취재진까지 웃겼다.
19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싱어 감독과 두 배우는 즐거웠던 촬영 현장 에피소드를 전하며 영화를 향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고대 무덤에서 깨어난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포 호스맨'을 모으고, 이를 막기 위해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와 레이븐(제니퍼 로렌스) 등 엑스맨들이 뭉쳐 사상 최대의 전쟁에 나서게 되는 초대형 SF 블록버스터다.
소피 터너는 강력한 염력을 지닌 돌연변이 진 그레이, 에반 피터스는 시간을 정지시킨 듯 움직임이 빠른 돌연변이 퀵 실버를 연기했다. 에반은 전작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보여준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과시한다.
싱어 감독은 퀵 실버 등장 장면에 공을 들였음을 감추지 않았다. 시각효과와 특수 효과에 특히 신경을 썼다. 퀵 실버 등장 신만 한 달 정도가 걸린 촬영이었다. 싱어 감독은 "현존하는 가장 복잡한 영화제작 기술과 물리적 기술이 사용됐다. 신형 팬텀 카메라를 이용해 3D로 초당 3000프레임을 촬영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싱어 감독은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처럼 결말과 클라이막스 부분을 어떻게 담을지 굉장히 고민했다"며 "신체를 변형하고 포털을 이용해 순간이동도 하는 등 무시무시한 돌연변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걱정을 했는데 진 그레이가 그 고민에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와 '엑스맨' 시리즈의 차별점도 언급했다. "엑스맨' 세계는 돌연변이들이 인간과 함께 구성원으로 산다. 그들은 새로운 능력이 있을 뿐"이라며 "다른 사람을 수용하는 자세나, 어떤 두려움을 다루고 있는데 이는 친구들과의 관계 혹은 청소년기의 불확실성과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아주 복잡한 캐릭터의 내면도 다루고, 악동도 그저 흑백으로 간단히 나누는 게 아니라 복잡한 면을 갖고 있다. 이런 점이 다른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다른 것 같다"고 짚었다.
싱어 감독은 향후 '엑스맨' 시리즈 계획도 전했다. 그는 "10년 정도 더 뛰어넘어서 90년대 일어나는 이야기 다룰까 한다"며 "감독이나 제작자로 참여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참여하지 않지는 않을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2000년 등장한 '엑스맨'은 '엑스맨2: 엑스투'(2003)와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으로 이어지는 3부작이 연달아 흥행했다. 시리즈 속 인기 캐릭터 울버린의 독자적인 이야기를 다룬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 '더 울버린'(2013)도 등장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2011년에는 엑스맨 주인공들의 과거를 다룬 프리퀄 3부작 시리즈를 내놓았다.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국내에서 431만명을, '퍼스트 클래스'도 253만명을 동원해 관심 받았다. '아포칼립스'는 프리퀄 마지막 편이다.
싱어 감독은 "한국에 갈 때마다 즐거운 경험을 한다"며 "이번 작품은 코믹북이나 다른 영화를 안 봤어도 '엑스맨' 세계에 들어올 수 있게 한다. '엑스맨'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을 초대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고, 소피와 에반 역시 "한국팬들에게 감사하다. 한국에 가보고 싶다"며 "한국 팬들이 있기에 우리가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멋진 캐릭터와 영화가 조만간 개봉하니 즐겨주길 바란다"고 홍보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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