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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탈출의 신호탄? 정대현의 113구 희망투
입력 2016-05-18 21:44  | 수정 2016-05-18 21:55
정대현(사진)이 올 시즌 개인최다이닝을 소화했지만 아쉽게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kt 선발투수 정대현이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지만 타선의 침체로 패전투수의 쓴 맛을 봤다.
정대현은 18일 수원에서 치러진 LG전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패배해 패전투수가 됐다. 총 투구 수는 113개. 2패(1승)째를 떠안게 됐다.
2년차 시즌을 맞는 kt의 화두는 토종 선발투수 육성이다. 올해가 외인선수 3명을 기용할 수 있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일찌감치 선발자원을 준비하는 것에 한창이다. 현재도 마리몬, 벤와트, 피노가 외인선발진을 구성한 가운데 엄상백, 정대현, 정성곤, 주권 등이 후보로서 검증을 받고 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영건 선발진 후보들이 제 몫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 최근 들어 5회의 고비를 이겨내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5월 이후 전체 영건 선발진의 난조는 더해갔다.
정대현 역시 좋지 못했다. 5월에 등판한 두 번의 경기에서 각각 6실점 5실점을 허용하며 부진했다. 두 번 모두 3회를 버티지 못했으며 볼넷도 5개나 내줬다.
또한 이날 등판은 지난달 29일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등판 기회였다. 당시 잠실서 LG를 상대한 정대현은 6이닝 동안 1실점하며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체 속에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팀도 한 점 차로 석패했다. 당시 LG의 선발투수도 이날과 같은 이준형이었다.
전체적으로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정대현은 이날 희망을 남긴 피칭을 해냈다. 6⅔이닝 동안 실점은 1회초 채은성에게 맞은 스리런 홈런이 전부였다. 나머지 이닝 동안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종전 6이닝을 뛰어 넘어 올 시즌 최다이닝을 소화했으며 최다 투구 수도 기록했다.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지만 5월초 길었던 부진을 씻어내며 희망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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