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초구, 재활용 전용 쓰레기통…수거량 따라 기부금 적립
입력 2016-05-18 13:32 

서울 서초구가 강남대로 강남역~신논현역 구간에 커피컵 모양의 재활용 분리수거함 10개를 시범 설치한다.
서초구는 지난 2012년 지역 내 설치된 총 96개의 거리 쓰레기통을 전면 철거해 서울 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쓰레기통이 없는 곳이다. 이때문에 최근 강남대로를 놓고 강남구 관할에는 100m 간격으로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는 반면, 서초구 관할에는 하나도 없어 거리의 쓰레기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18일 서초구는 아이스 커피컵, 종이컵 모양의 재활용 분리수거함 각각 5개씩 시범 설치한다고 밝혔다.
아이스 커피 모양 수거함에는 페트병·비닐류, 종이컵 모양 수거함에는 종이컵·병·캔류를 넣게 했다. 수거함 모양만 보고 쉽게 분리해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쓰레기는 버릴 수 없고 순수 재활용 쓰레기만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재활용 쓰레기만 담는 분리수거함 형태로 설치한 이유는 서초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총 3차례 길가의 쓰레기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대부분 분리수거용 쓰레기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컵 36.4%, 종이컵 36.2%, 병류 12.1%, 캔류 10.3%였으며 기타 담배꽁초나 광고전단 등은 5%를 차지했다.
서초구는 강남대로 일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4곳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개당 520만원 선인 수거함 제작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다. 서초구는 수거된 쓰레기의 무게나 양을 측정해 업소별로 기금을 적립하고, 환경보호단체 등에 기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강남대로 하루 쓰레기 배출량이 서초구는 188.4kg, 강남구는 800kg 수준”이라며 쓰레기통을 없애 오히려 버려지는 쓰레기 양을 줄이는 ‘쓰레기통 제로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지만 재활용 쓰레기를 활용하는 방안의 하나로 분리수거함 설치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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