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소로스, 美 주식 대량 처분…"금 샀다"
입력 2016-05-17 22:25  | 수정 2016-05-17 22:25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가 미국 주식을 대량 처분하는 대신 올해 들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금 관련 투자에 집중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소로스 펀드매니지먼트가 보유한 미국 주식 가치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35억달러(약 4조1065억원)로 지난해 말 대비 37% 감소했습니다. 소로스는 1억7300만달러(약 2030억원) 규모의 레벨3커뮤니케이션스 주식과 1억6100만달러(약 1889억원) 규모의 다우케미컬 주식 등을 매도했습니다. 이 밖에도 엔도 인터내셔널·델타에어 주식 등이 소로스의 처분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에 투입한 자금을 3분의 1가량 처분한 대신 2억6400만달러(약 3097억원)를 들여 세계 최대 금괴 생산업체인 배릭골드 지분 1.7%를 사들였습니다. 소로스는 또한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 105만주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증권시장 대신 오랜 불황을 벗어난 금에 투자하는 것은 현재 많은 투자가가 택하고 있는 전략입니다. 금 현물 가격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40%가 넘게 빠지는 오랜 침체를 겪은 끝에 올해 1분기에만 16% 급등해 분기 기준으로 1986년 이후 3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배릭의 주가도 비용 절감과 부채 축소 노력이 성과를 거두며 올해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소로스의 수석투자전략가였던 트레이더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라는 말도 안 되는 실험을 하고 있다"며 "통화 관련 자산 배분을 금에 집중했다"고 이달 초 밝힌 바 있습니다. 소로스는 5년 전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두 되돌려준 다음 현재 자신의 자산만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정확한 투자 분석을 통해 240억달러(약 28조원)에 달하는 개인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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