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설마 망하겠어"…조선·해운 회사채 사들이는 간 큰 투자자들
입력 2016-05-17 19:41  | 수정 2016-05-18 07:52
【 앵커멘트 】
요즘 해운·조선업 사정이 매우 안 좋죠?
그런데 간 큰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의 회사채를 사재기하고 있습니다.
채권값이 떨어지자 고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그러다 큰 일 날 수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13년 동양 사태 당시 액면가 1만 원이었던 동양증권 회사채는 6~7천 원 대까지 떨어졌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하지만, 대만 1위 증권사가 위기에 빠져 있던 동양증권을 인수하자 상황은 급반전됐습니다."

회사채 값은 1년 만에 40% 가량 뛰었고, 투자자들은 상당한 차익을 챙겼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구조조정 사태에 휘말린 조선과 해운업체 회사채가 묻지마 투자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만기가 다음 달 27일인 한진해운의 한 회사채.


3월을 전후해 회사에 위기가 닥쳤지만, 거래량은 오히려 급증했습니다.

채권값이 반 토막 나고 수익률이 900%를 넘어서는 등 천문학적으로 높아지자, 고수익에 목마른 개미투자자들이 몰린 겁니다.

▶ 인터뷰 : 채권 시장 투자자(음성변조)
- "그런 큰 회사가 망하겠습니까? 살아나면 대박이 터지니까 기대심리로…."

그러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각각 'B-'와 'D'로 투자부적격 등급입니다.

언제든 휴짓조각이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 "원금을 거의 다 날리는 상황까지도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투자 의사 결정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금융당국은 '묻지마 투자' 우려가 커지면서, 폭탄 돌리기 양상으로 번지는 건 아닌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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