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형 헤지펀드 다시한번…멀티에셋자산운용, 2년만에 재도전
입력 2016-05-17 17:35  | 수정 2016-05-17 19:52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로 다시 출범한 멀티에셋자산운용(옛 KDB산은자산운용)이 2년 만에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재진출한다. 미래에셋그룹이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로 육성할 뜻을 밝힌 상황이어서 성과 부진 등으로 헤지펀드 사업을 접은 과거 오명을 씻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한국형 헤지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외부 인력을 영입하는 등 헤지펀드 운용을 담당할 조직 구성을 마무리했다. 현재 운용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기존 헤지펀드들과 차별된 전략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헤지펀드를 포함한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로 육성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힘을 많이 쏟고 있다"며 "구체적인 헤지펀드 운용 전략과 설립 시기 등에 대해선 현재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초기인 2012년 2월 당시 KDB산은자산운용은 계량분석(퀀트)을 기반으로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 2개를 선보였다. 기대와 달리 펀드 수익률은 설정한 지 1년여 만에 10% 이상 하락했다. 이후 미국 월가에서 영입한 데이비드 전 전 대표는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운용 전략을 변경하는 등 수익률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계속된 성과 부진에 자금 모집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2013년 10월 이후 펀드는 순차적으로 청산됐다. 2014년 7월 'KDB 파이오니어 롱숏 안정형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청산을 끝으로 헤지펀드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