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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칸 인터뷰②] ‘무공해 매력’ 김태리 “다들 얼굴에 손대지 말라고..”
입력 2016-05-17 08:01 
[칸(프랑스)=MBN스타 최준용 기자](인터뷰①에서 이어)김태리는 웃으면 눈이 사라지는 매력적인 눈웃음을 갖고 있다. 쾌활함 속에 곧은 심지도 돋보였다.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 역시 그의 매력포인트. 김태리는 얼굴에 대한 매력을 언급하자 요즘 다들 얼굴에 손대지 말라고 하세요. 그래서 ‘네라고 대답하고 있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아가씨 속 김태리는 김민희와 정반대의 지점에서 날 것의 생생한 매력을 발산했다. 순수함과 당돌함, 선배배우와의 연기 앙상블은 영화의 맛을 높여준다. 특히 영화 속 김민희와의 파격적인 동성애 장면이 다소 낯설 법 하겠지만 그의 설명엔 거침없었다.

전 낯선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스토리의 흐름이 정확하게 있어서 낯설지 않았죠. 그저 하녀의 신분으로 그 집에 들어가서 아가씨를 만나고 소통하면서 변해가는 모습들 그런 것에 많이 신경 썼어요. 그리고 베드신도 100% 스토리보드가 정확하게 있어서 언니(김민희)와 다 맞춰보고 촬영에 들어갔기 때문에 별 어려운 점은 없었죠.”

영화 속 하녀 역을 맡은 김태리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는 귀족아가씨 역의 김민희와 극명한 대비를 주기 위해 피부의 분장과 더불어 태닝을 했다. 영화 속 역할도 역할이지만, 실제 성격조차 두 배우는 극명하게 갈린다. 조신하고 말수가 없는 모습을 보이는 김민희와 반대로 김태리는 쾌활하다. 정 반대 성격인 두 사람이 만난 촬영장의 호흡은 어땠을까.

같은 공간에 언니(김민희)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제게 큰 에너지가 됐어요. 혼자 있는 것 보단 아무래도 심적인 위안이 굉장히 많이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김민희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고. 언니(김민희) 연기를 직접 앞에서 보니깐 정말 좋더라고요. 제가 처음이라 그런지 마음 써주는 게 잘 느껴져서 고마웠어요. 영화 촬영하면서 굉장히 긴장한 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 언니(김민희)가 ‘괜찮다. 심호흡해라고 달래줬죠.”

앞서 박찬욱 감독은 김태리에 대해 ‘올드보이 당시 배우 강혜정을 처음 만났을 때 받은 느낌과 무척 비슷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 감독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틀에 박힌 연기를 하지 않겠다는 고집과 더불어 차분하고 침착했다고 흡족해 했다는 후문. 실제로 마주한 김태리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보단 현재를 해결하는데 더 마음을 쏟는다는 자신의 확고한 가치관을 말했다.

이후의 제 모습을 생각하기 보단 현대 눈앞에 닥친 과제들 하나, 하나를 해결해 나가는게 좋은 배우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 같아요. 영화나 드라마 등 앞으로 뭘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은 갖고 있지 않아요. 전 처음에 정말로 확고하게 ‘무대 위의 배우인 연극만 하고 싶어 했죠. 그런데 지금 영화를 했잖아요. 사람의 생각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느껴요.”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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