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석탄공사 문 닫나?…에너지 빈곤층 연탄 대란 우려
입력 2016-05-16 19:41  | 수정 2016-05-16 20:47
【 앵커멘트 】
정부가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석탄공사에 대한 폐업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2조 원 가까이 누적된 적자가 문제인데요.
당장 폐쇄하면 연탄값이 오를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커먼 갱도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는 광부들.

이들이 캐는 석탄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적자에 허덕이는 대한석탄공사 산하 3개 탄광을 순차적으로 폐쇄한 뒤 석탄공사를 정리해나갈 방침입니다.

현재까지 석탄공사의 누적적자는 1조 6천억 원.

지난 1988년 522만t에 달했던 생산량도 지난해에는 102만t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석탄공사 폐쇄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탄을 사용하는 쪽방촌 주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현재 연탄으로 난방을 해야 하는 가구는 전국에 16만 8천 가구. 그 중 장당 600원 정도 하는 연탄조차 사기 어려운 에너지 빈곤층만 10만 가구에 달합니다. 석탄 공급이 줄어 연탄 가격이 올라가면 당장 이곳 쪽방촌 주민들은 추운 겨울 하루하루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용식 / 쪽방촌 주민
- "연탄값이 오르면 아무래도 돈이 없다 보니까 기초수급자 생활을 하다 보니까 힘들죠."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

만성적자의늪에 빠진 공기업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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