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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4번타자 김태균은 얼마나 부진한 걸까
입력 2016-05-16 17:47 
한화 김태균이 지난 15일 광주 KIA전 역전 찬스서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상황1. 1회 1사 1,2루 한화의 선취점 기회서 김태균은 최영필의 133km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풀카운트서 1,2루 주자가 동시에 뛰었으나 로사리오는 2루서 아웃.
#상황2. 0-4로 뒤진 한화가 로사리오의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당긴 3회 1사 1,2루. 김태균은 우익수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다.
#상황3. 한화가 거센 반격을 펼치며 5-6까지 쫓은 6회 1사 1,2루. 김태균은 역전 홈런이 아닌 내야 땅볼을 쳤고, 더블 플레이로 순식간에 이닝 종료.
#상황4. 김태균의 마지막 타석. 8회 1사 2루의 동점 찬스가 주어졌으나 김광수의 128km 포크에 다시 헛스윙 삼진.

한화가 1점 차 패배로 4연패를 한 지난 15일 광주 KIA전, 김태균은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힘을 못 썼다. 4번의 찬스서 그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한화 이글스의 ‘자존심, 하지만 지금은 비난의 중심. 4번타자 김태균에게 2016년 5월은 최악의 시기다. 지금 김태균은 대체 얼마나 부진한 걸까
김태균은 올 시즌 팀의 3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9번의 타석(3번 5타석, 5번 4타석)을 제외한 144차례 4번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여전히 한화 타선의 중심이다.
16일 현재 성적표는 타율 0.268 1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5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59명 가운데 타격 45위. 그보다 홈런을 많이 때린 선수가 66명이다. 장타율 0.346 및 출루율 0.379은 각 부문 1위(장타율: 최형우 0.657-출루율: 김문호 0.490)과 큰 차이다. 득점권 타율이 0.270에 불과해 찬스가 강한 인상도 아니다.
김태균은 올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조금 살아나는 듯 하더니 4월 중순 이후로는 지속적인 하락세다. 5월(12경기) 들어서는 타율 0.214 3타점 OPS 0.608로 더 안 좋다. 김태균의 안타 구경 확률은 50%. 5월 출전 경기 절반(6경기)이 무안타 경기다.
1년 전의 김태균과 비교하면 이러한 부진이 더욱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김태균은 2015시즌 4월 22경기 월간 타율 0.294. 당시에도 김태균의 이름값에 비하면 그다지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다. 이 기간에도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가 있는 반면 다음날에는 무안타로 침묵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하지만 2015시즌의 김태균은 5월 들어 치고 올라섰다. 5월 타율 0.325로 상승세를 그렸고, 감이 여름까지 이어져 6월 월간 타율 0.405, 7월 0.323 등 타선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마리한화 속에는 김태균의 폭발력이 있었다.
현재 김태균은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4번타자에게 기대되는 장타력(1홈런-장타율 0.346)은 잃은 지 오래. 홈런도 지난 4월 26일 양현종(KIA)을 상대로 친 게 유일했다. 지난해 대비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지난 시즌 김태균의 홈런은 7개였다.
재정비의 필요성이 느껴지지만 팀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쉽게 빠지기도 힘든 위치다. 소속팀 한화는 9승 26패 승률 0.257, 1위 두산과의 승차는 15경기까지 벌어졌다. 9위 삼성과의 승차도 7.5경기로, 단기간에 회복하기 힘든 수준이다.
개인과 팀의 부진이 겹쳐 김태균은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악몽 같은 ‘2016년 5월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김태균에게는 주어진 역할과 책임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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