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펀드도 1년 농사 결과보니 ‘흉작’
입력 2016-05-16 17:07 

해외펀드도 성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자산배분 측면에서 해외자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채권형 펀드를 제외한 대부분이 손실 구간에 있어 수익을 추구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펀드 전체 설정액은 35조3000억원으로 최근 1년 간 약 1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해외주식형 펀드가 1조100억원이 늘어난 15조8954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해외채권형 펀드는 4000억원 이상이 순증하며 3조87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식혼합형(1조3500억원)과 채권혼합형(1조1400억원)은 각각 3500억원 안팎 자금이 빠져나갔다.
문제는 채권형 펀드를 제외하면 해외 펀드들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주식형의 경우 설정액과 펀드 수가 증가했지만 순자산은 1년 만에 2조5000억원(15조원→12조4800억원) 이상이 줄어들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의 1년 수익률은 -20.15%로, 설정액 규모가 가장 큰 신흥아시아(중국 포함) 펀드가 -28%에 그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 1년 수익률이 플러스인 지역·국가는 한 곳도 없다. 플러스 알파 수익을 노린 해외주식의 부진은 혼합형 펀드 수익률도 갉아먹고 있다. 1년간 해외주식혼합형 펀드 순자산은 5000억원, 해외채권혼합형 펀드 순자산은 4000억원 이상이 줄어 설정액 대비 순자산 감소 폭이 컸다.
반면 해외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3조2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7000억원이 증가해 설정액 증가분(4000억원) 대비 선전했다. 해외채권형 펀드 1년 수익률은 1.64%로 신흥국 채권(-1.33%)과 글로벌 하이일드(-1.65%)펀드 수익률이 저조했지만 전체 6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글로벌 채권펀드(3.26%)가 호조를 보였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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