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상범죄자 범행 분석…"분노 크면 얼굴 공격"
입력 2016-05-15 19:40  | 수정 2016-05-15 20:42
【 앵커멘트 】
함께 살던 직장 동료를 끔찍하게 살해한 조성호나 어버이날 친아버지를 살해한 광주 남매에겐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피해자에 대해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경찰이 이렇게 분노조절에 실패해 벌어진 사건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일 대전의 한 아파트.

1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의 머리를 무자비하게 폭행합니다.

황당하게도 '친구와 싸워 화가 났다'는게 범행 이유였습니다.


경찰이 이처럼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묻지마 폭행이나 폭력의 정도가 잔혹한 이상범죄의 특징을 조사해봤더니, 공격이 머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년간 발생한 이상범죄 46건 가운데 피해자 얼굴에 해를 가한 경우가 절반을 차지하는 등, 4건 가운데 3건 꼴로 공격이 상반신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특히 피해자에 대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경우 얼굴에 상해를 입힌 빈도가 높았습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상대방 얼굴에서 자신에 대한 무시나 기분 나쁘게 하는 표정이 나올 때, 순간적으로 자기의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해자에게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던 조성호 역시 무방비로 자고 있던 피해자의 얼굴을 둔기로 수차례 내리쳤습니다.

경찰은 이런 분석결과가 이상범죄 수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범죄의 행태, 피해 상황에 따라서 각각의 용의자군은 어떤 확률이 높은지에 대해서 수사에 참고할 수 있는 의미가 있습니다. "

경찰은 또 가족 등으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한 경우에 이상범죄가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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