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엔 제재 후 사라졌던 北 선박 재출몰…정부 "동향 주시"
입력 2016-05-15 16:13 
북한 선박,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 안보리의 제재대상에 오른 뒤 귀항하거나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던 북한 선박들이 최근 일본 근해 등에 출몰하자 정부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가 15일 안보리의 제재 대상인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27척의 위치를 민간선박 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을 통해 확인한 결과 화물선 4척이 최근 한 달 이내에 북한이 아닌 주변국 인근 해역을 항해한 기록이 나타났습니다.

미림2호는 한국시간 14일 8시44분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와 이키(壹岐)섬 사이 해역을 지나 북한 남포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청천강호도 한국시간 지난 4일 오전 4시41분께 대마도와 일본 본토 사이 해역에서 위치가 파악됐습니다. 목적지는 북한 원산으로 나타났습니다. 서광호의 경우 지난달 26일 대마도 근해에서 북동쪽으로 항해한 기록이 있고, 목적지는 북한 청진이었습니다.


세포호는 한국시간 이달 8일 오전 4시33분 중국 산둥반도 쪽에 가까운 서해 해역에서 위치가 잡혔습니다.

제3국 근해는 아니지만, 4일 오후 6시 56분께 북한 서해 해역에서 포착된 철령호는 중국 상하이 창장커우(長江口)로 목적지가 표시됩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날 이런 마린트래픽 분석 결과를 전하면서 OMM 소속 선박들이 운항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OMM 소속 선박은 지난 3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자산동결 대상으로 지정되고 외국 항구 입항이 금지됐습니다. 제재 채택 이후 상당수 선박이 추적을 피하려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거나 북한 항구로 귀항하는 등 소극적인 활동을 보여왔습니다.

일각에서는 OMM 소속 선박들이 사실상 발이 묶인 게 아니냐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들 선박이 북한 해역이 아닌 제3국 인근에서 다시 활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OMM 선박들의 행적에 대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관련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제재 이행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들 선박의 외국 항구 입항 여부와 관련해 "아직까지 그런 것을 들은 것은 없다"며 "계속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계속 운항 활동을 하던 이들 선박이 (북한 항구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 새로운 현상"이라며 "계속 (행적을)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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