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위조방지기구서 한달만에 퇴출된 알리바바
입력 2016-05-15 14:49  | 수정 2016-05-16 07:59

짝퉁 근절 의지를 드러내며 국제위조방지기구(IACC)에 지난 4월 정식 가입한 알리바바가 주식 뇌물 스캔들에 휩싸이며 한 달만에 IACC에서 퇴출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IACC가 고민 끝에 알리바바를 기구에서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퇴출 결정이 내려지기 하루전 AP통신은 알리바바 뇌물 스캔들을 폭로한 바 있다. AP통신은 지난 2014년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장될 무렵 로버트 바케이지 IACC 회장이 알리바바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알리바바와 IACC 회장 간 유착관계를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케이지 회장은 지난 1월 알리바바의 글로벌 지적 재산권 담당 부서 임원으로 부임한 매슈 바슈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IACC는 바케이지 회장이 소유한 알리바바 주식은 그의 보유 자산 가운데 극히 일부”라고 해명했지만 알리바바가 IACC 가입을 위해 주식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IACC는 반(反) 모조품 운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로 1979년에 설립됐다. 애플, 구찌 등 250여개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회원으로 두고 각국 정부기관과 협력,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알리바바는 짝퉁 제품을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취급한다는 국제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해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직접 나서 가짜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한번 쌓인 불신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알리바바가 IACC 정식 회원이 되는 과정에서 기존 회원사들의 격렬한 반대가 잇따랐다. 짝퉁 유통을 방조한 회사가 IACC 멤버가 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논리였다.급기야 알리바바가 IACC에 가입하자마자 구찌가 IACC에서 곧바로 탈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구찌,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케링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알리바바를 제소한 바 있다. 알리바바가 자사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구찌 모조품이 팔리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방조했다는 것이 제소 이유였다. 뇌물 파문탓에 알리바바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3거래일간 3% 넘게 떨어졌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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