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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거 결산|국대 레프트백의 우울한 시즌
입력 2016-05-15 11:23 
김진수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부임 전후 입지가 크게 바뀌었다. 사진(독일 호펜하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2015-16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빈 한국인 선수들을 언급할 때 두 명의 국가대표 레프트백 박주호(30·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김진수(24·호펜하임)를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까지만 하더라도 큰 기대를 받고, 경기에도 종종 출전하던 두 선수가 후반기에 들어 명단에도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마인츠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박주호는 지난 1월23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원정경기를 마지막으로 스쿼드에서 제외했다. 올 시즌 리그 출전기록은 6경기에 그친다.
여기에는 실력 외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인츠 시절 인연을 맺은 토마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이 박주호를 영입한 것에 일부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반발이 있었고, 이에 따라 더 냉정히 배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 일간지가 보도한 바 있다.
또한 밝혀지지 않은 개인사로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도 전해진다.
설자리를 잃은 박주호. 올 여름 이적이 유력해 보인다. 사진(독일 묀헨글라드바흐)=AFPBBNews=News1

박주호는 소속팀 감독 관련 인터뷰로 미운털이 박힌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과 함께 올여름 이적이 유력한 유럽파로 분류된다.
김진수도 올여름 이적시장을 주시해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다.
2월 율리안 나겔스만이 부임하기 전까지 20경기에서 15경기 선발 출전하며 사실상 붙박이 레프트백으로 활약했던 그였지만, 나겔스만 체제에선 단 1분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14일 리그 최종전 샬케04전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나겔스만 감독이 공격 성향을 지닌 필립 오크스와 유스 출신 예레미 톨얀을 중용하면서 설 자리를 잃은 모양새다.

김진수는 오죽 답답했으면 독일 유력지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일본 그리고 독일에 와서도 늘 주전이었다"며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겔스만 감독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끝내 그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구자철은 유럽파 전체를 통틀어 가장 눈부신 활약을 했다. 사진(독일 아우크스부르크)=AFPBBNews=News1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는 '지구홍' 트리오 중 가장 빛난 선수는 구자철이다. 구자철은 부상만 없다면 붙박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고, 한 시즌 개인 최다골 신기록(8)을 달성했다.
지난시즌 선발 10경기 출전에 그친 홍정호는 그 두 배에 달하는 20경기를 뛰며 2골까지 성공 '골 넣는 수비수'로 각인했다. 유럽데뷔 3년만에 자리를 잡았다.
지동원은 철저한 '조커'로 분류했다. 출전한 21경기 중 중간에 투입한 경기만 14경기. DFB포칼과 UEFA유로파리그에서 골맛을 봤지만, 리그에서 2시즌 연속 득점하지 못한 상황은 못내 아쉬웠다.
○ 2015-16 분데스리가 한국인 출전기록 (골)
구자철 2091분 (8)
홍정호 1715분 (2)
김진수 1313분
지동원 791분
박주호 39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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