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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잡은’ 에반스, 절실한 5월의 반전 각본
입력 2016-05-14 06:01 
절실한 5월의 반전을 노리는 두산 내야수 닉 에반스의 5월 타격감은 뜨겁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드디어 감이 잡힌 걸까. 두산 내야수 닉 에반스(30)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시범경기 활약 후 4월의 기나긴 부진은 에반스의 입지를 크게 축소시켰다.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느냐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나왔던 상황. 하지만 운 좋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달 초 다시 1군으로 돌아온 에반스는 절실한 5월의 반전 각본을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 달 에반스는 개막 후 꾸준한 출장 기회를 부여 받았다. 하지만 4월 성적은 타율 0.164 1홈런 5타점 10볼넷 18삼진으로 좋지 않았다. 시즌 초부터 타격감이 뜨거운 오재일과 김재환에 밀려 끝내 2군행까지 받아들였다. 에반스 없이도 잘 나가는 타선에 계륵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암울한 상황에서 한 줄기 빛은 찾아왔다. 에반스의 실질적 경쟁자였던 오재일이 옆구리 통증으로 지난 6일 1군에서 말소된 것.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지고 있던 에반스는 당초 계획보다 이른 1군 복귀를 하게 됐다.
절실한 5월의 반전 각본은 지난 8일 잠실 롯데전부터 쓰여졌다. 에반스는 이날 5-8로 뒤진 6회 동점을 만드는 극적인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한 달여 만에 나온 시즌 2호 홈런. 이를 기점으로 에반스의 방망이가 달라졌다.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전날 고척 넥센전에서도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결정적인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에반스의 5월 성적은 타율 0.409 2홈런 9타점 3볼넷. 이제 타석에서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군으로 내려간 에반스는 기술적인 변화를 주지 않았다. 2군 코치들의 조언을 받고 좀 더 단순하고 편안하게 타석에 임하고자 했다. 멘탈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
김태형 두산 감독은 1군 콜업 후 에반스의 연습 타격을 보고 기술보다는 리듬이 안 맞는다. 연습 때 스윙은 좋은데 실전에서 급해지는 것 같다. 멘탈이 약한 선수가 아니기에 잘 해줄거라 믿는다”며 믿음을 내비쳤다. 사실상 에반스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었다. 5월에서도 반전이 없다면 야수진이 탄탄한 두산에서의 입지는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김 감독의 기대대로 에반스는 타석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 전날 ‘베테랑 우타자 홍성흔이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에반스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물론 아직까지 안심할 분위기는 아니다. 몸 상태가 좋아진 오재일이 다음주 1군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1루수 수비에서도 간간히 무리한 타구 처리를 하면서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 아직 5월의 절반이 남은 상황이다. 하위 타선이 아닌 상위 타선에 어울리는 활약이 계속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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