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당선되면 신문지 먹겠다”던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결국...
입력 2016-05-13 15:59  | 수정 2016-05-14 16:08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후보 경선 패배를 예측하며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면 내가 한 말을 먹겠다(eat my words)”고 공언했던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한 칼럼니스트가 약속을 지켰다.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이 확실해지자 신문지로 만든 요리로 1시간 동안 ‘먹방을 선보인 것.
WP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칼럼니스트 더너 밀뱅크가 WP본사에서 자신의 칼럼이 인쇄된 신문지로 만든 ‘9코스 특제 요리를 먹는 모습을 1시간 14분에 걸쳐 실시간 중계했다.
이 기상천외한 식사의 발단은 지난해 10월 밀뱅크가 쓴 기명 칼럼으로 시작한다.
그는 칼럼을 통해 트럼프는 질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내가 한 말을 먹겠다(eat my words). 글자 그대로 트럼프가 지명되면 이 칼럼이 인쇄된 신문지를 먹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렇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인이 트럼프보다 낫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10일(현지 시각)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밀뱅크의 트위터와 이메일로 ‘약속을 지켜라, ‘신문지를 먹을 준비는 됐나라는 요구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독자들에게 신문으로 만들 요리 레시피를 제보해달라고 부탁했고 각국의 독자들로부터 기발한 종이 요리 레시피가 날아들었다. 워싱턴D.C.의 음식점 델캄포의 헤드셰프인 빅토르 알비수가 레시피 기반 신문지 9코스를 만들었다.
알비수 셰프는 신문을 잘게 다져 만두, 중동요리 팔라펠, ‘치미추리라는 아르헨티나식 스테이크 소스 등에 넣었다. 검은 신문지 잉크색 소스를 만들어 세비체(중남미 해산물 요리)에 뿌렸고, 타코볼에 뿌리는 아보카도 소스 과카몰레에 잘게 자른 신문을 얹었다. 타코볼은 트럼프가 최근 히스패닉의 환심을 살기 위해 먹었던 멕시코 요리다.
밀뱅크는 신문지로 만든 요리를 여유롭게 즐기면서 트럼프가 소유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트럼프표 와인도 함께 마셨다. 그는 신문지 요리에 대해선 전혀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지만, 이 와인에 대해서는 뭔가 잘못됐다”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식사 후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면서 무엇보다 앞으로 6개월간 겪을 고통과는 비교도 안 되는 정도”라며 공화당 대선 후보자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