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하나씩만 쳐라.” 스승의 협박(?) 섞인 당부에도 제자는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했다. ‘청개구리인 것일까.
12일 잠실 삼성-LG전 시작까지 1시간 남겨둔 가운데 류중일 삼성 감독이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인사를 하러 3루측 더그아웃을 찾은 LG 손주인을 향한 한마디였다.
안타 1개만 치라고 주문했더니 4배나 많이 생산했다. LG 이적 후 첫 4안타 경기였다. 그는 LG의 기록적인 대승(16-2)을 이끌었다.
손주인은 삼성, 그리고 류 감독과 오랜 인연이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손주인을 가르쳤던 게 류 감독(당시 수비코치)이었다. 류 감독은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시켰다”라고 회상했다.
제자의 성장에 흡족할 터. 지난 2012년 12월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손주인은 현재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타격에도 점차 눈을 떴다. 지난 4월 2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시즌 타율이 0.444(27타수 1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런데 삼성만 만나면 눈을 더 크게 떴다. 지난 11일까지 삼성전 2경기 타율이 0.750(8타수 6안타)에 이르렀다. 친정만 만나면 비수를 꽂으니, 애정 가득한 류 감독이 농담 섞인 성토를 할만 했다.
그런데 손주인의 친정 비수 꽂기는 3일 연속 계속됐다. 12일 경기는 사자가 한 발 앞서가면, 쌍둥이가 그 한 발을 따라 잡는 양상이었다. LG의 반격은 손주인부터 시작됐다.
0-1로 뒤진 3회 외야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려 3루타(시즌 1호)를 친 그는 박용택의 적시타로 동점 득점을 올렸다. 1-2로 뒤진 5회에도 중전안타로 출루하더니 정성훈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손주인은 적어도 5회까지 삼성이 살얼음판을 걷도록 만들면서 LG에게 역전의 희망을 키워준 장본인이었다.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손주인의 시즌 첫 친정 나들이는 그의 방망이 온도를 더욱 뜨겁게 했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와 함께 삼성전 0.727(11타수 8안타)의 고타율을 유지했다. 3회와 7회 수비서 미스 플레이가 ‘옥에 티였지만. 그래도 스승의 심정을 미묘하고 복잡하게 만든 제자의 활약상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2일 잠실 삼성-LG전 시작까지 1시간 남겨둔 가운데 류중일 삼성 감독이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인사를 하러 3루측 더그아웃을 찾은 LG 손주인을 향한 한마디였다.
안타 1개만 치라고 주문했더니 4배나 많이 생산했다. LG 이적 후 첫 4안타 경기였다. 그는 LG의 기록적인 대승(16-2)을 이끌었다.
손주인은 삼성, 그리고 류 감독과 오랜 인연이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손주인을 가르쳤던 게 류 감독(당시 수비코치)이었다. 류 감독은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시켰다”라고 회상했다.
제자의 성장에 흡족할 터. 지난 2012년 12월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손주인은 현재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타격에도 점차 눈을 떴다. 지난 4월 2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시즌 타율이 0.444(27타수 1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런데 삼성만 만나면 눈을 더 크게 떴다. 지난 11일까지 삼성전 2경기 타율이 0.750(8타수 6안타)에 이르렀다. 친정만 만나면 비수를 꽂으니, 애정 가득한 류 감독이 농담 섞인 성토를 할만 했다.
그런데 손주인의 친정 비수 꽂기는 3일 연속 계속됐다. 12일 경기는 사자가 한 발 앞서가면, 쌍둥이가 그 한 발을 따라 잡는 양상이었다. LG의 반격은 손주인부터 시작됐다.
0-1로 뒤진 3회 외야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려 3루타(시즌 1호)를 친 그는 박용택의 적시타로 동점 득점을 올렸다. 1-2로 뒤진 5회에도 중전안타로 출루하더니 정성훈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손주인은 적어도 5회까지 삼성이 살얼음판을 걷도록 만들면서 LG에게 역전의 희망을 키워준 장본인이었다.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손주인의 시즌 첫 친정 나들이는 그의 방망이 온도를 더욱 뜨겁게 했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와 함께 삼성전 0.727(11타수 8안타)의 고타율을 유지했다. 3회와 7회 수비서 미스 플레이가 ‘옥에 티였지만. 그래도 스승의 심정을 미묘하고 복잡하게 만든 제자의 활약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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