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모친상 이어 장인상도 몰래 치른 권오갑 현대重 사장
입력 2016-05-12 19:22 

최악의 경영난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남몰래 장인상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모친상 때도 비서실에도 알리지 않고 상을 치른데 이어 두번째다.
1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권 사장은 지난 10일 노조와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 상견례를 위해 울산으로 내려가던 장인상 소식을 접했다. 이날 노조와 상견례는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각계의 시선이 주목되는 행사였다. 권 사장은 비보를 접했지만 담담했다. 권 사장은 예정대로 울산에서 상견례 행사를 하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왔다. 비서진에게 개인적인 일로 잠시 자리를 비운다”는 말만 남기고 조용히 상을 치뤘다.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과 깊은 관련이 있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이용하지도 않았다. 눈에 띌 것을 염려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서울시립인 보라매병원에서 장례를 치르고 12일 오전 발인까지 마쳤다. 그리고 나서 바로 울산으로 다시 내려갔다.
권 사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일로 부담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소신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권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이었던 2012년 9월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도 주위에 일체 알리지 않았다. 모친이 금요일 돌아가시자 주말에 상을 치르고 월요일에 정상 출근했다. 당시에는 장례를 자택에서 치뤘다.
지난 2014년 10월 현대중공업 위기 극복을 위해 소방수로 투입된 권 사장은 취임 이후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2일 KEB하나은행을 비롯 채권단에 자구계획을 제출하며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하며 위기극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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