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모펀드 IMM, SK플래닛 ‘11번가’에 5천억원 투자
입력 2016-05-12 17:15 

국내 사모펀드 IMM이 온라인쇼핑몰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 최근 1조원 투자 유치에 나선 SK플래닛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물류 인프라 확충에 투입한다. 쿠팡, 티켓몬스터, G마켓 등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계획이다. IMM의 ‘통 큰 베팅으로 SK플래닛은 남은 자금 모집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인베스트먼트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르면 이번 주중 SK플래닛에 총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예정이다. 오픈마켓에 소셜커머스까지 등장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1번가가 터키,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SK플래닛이 지난 2013년 3월 현지 업체와 손잡고 설립한 터키 오픈마켓 ‘누마라 온비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4억8500만달러를 기록하며 론칭한 지 약 2년 만에 업계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IMM 외에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대형 사모펀드(PEF) 2~3곳이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LOI 접수 이후 11번가 운영 방향이나 OK캐시백·시럽 월렛과의 시너지 방안 등을 놓고 SK플래닛과 투자자 간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SK플래닛은 실사를 거쳐 내달 중 투자확약서(LOC)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기업가치 2조~3조원 기준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대 3조원에 맞춰 거래가 이뤄질 경우 1조원을 출자한 외부 투자자들은 총 25%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된다.
SK플래닛은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11번가를 비롯한 OK캐시백, 시럽 월렛 등 주요 사업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 비중이 제일 큰 11번가에 자금을 대거 투입한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국내 오픈마켓 1위 업체 G마켓 뿐 아니라 쿠팡·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와도 정면 승부하겠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말 SK플래닛은 전자상거래 사업에 ‘올인하기 위해 T맵과 T스토어 등을 분할해 SK텔레콤에 넘겼다. 지난 2월에는 11번가를 운영하는 커머스 플래닛을 흡수합병했다. 지난해 11번가의 연간 거래액은 약 5조원을 기록했으며,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오는 2020년까지 연간 거래액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혜순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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