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과 마포 일대를 가로지르던 경의선 철길이 숲길공원으로 변신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는 중이다. 기차 길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생겨난 숲길(이달 모든 구간 완공)에 구간마다 공원과 상권이 꾸며지면서 일대가 강북 도심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올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1단계 구간에서 이른바 ‘연트럴파크로 통하는 홍대·연남 일대이다. 연남 일대 공인중개소는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신촌과 가까운 데다 단독주택을 개조한 카페와 식당이 계속 생겨나고 있어서 숲길 상권이 형성된 지 오래”라며 상가 권리금과 임대료도 상승에 이어 집값도 오르는 중이어서 숲길공원 연남동 구간에 들어선 ‘연남 코오롱하늘채 아파트 전용 84㎡형은 지난해 상반기 매매가격이 4억9000만 원이었지만 최근에는 5000만원 이상이 뛰어 5억5000만원 선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단계 구간에 들어선 마포 염리동 집값은 4월 말 현재 3.3㎡당 1731만 원으로 조사됐다. 2단계 개장 당시인 2015년 6월(1616만 원)에 비해 7.1% 오른 수치이다.
경의선 숲길공원은 마포구와 용산구를 잇는 총 6.3km 규모 녹지 공간이다. 서울시가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땅을 받아 시 예산 457억 원을 들여 추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1단계인 마포구 대흥동 구간은 2012년 4월 완공됐고, 2단계인 연남동·새창고개·염리동 구간은 지난해 6월 공개됐다. 이어 마지막인 3단계 창전동·신수동·원효로 구간은 이달 말 공사가 끝난다.
완공을 앞둔 숲길 공원을 따라 분양 장도 선다. 이달 용산 효창4구역(재개발)에서는 ‘효창파크 KCC스위첸이 분양 시장에 나온다. 이미 개장한 새창고개 구간(630m)과 5월 말 개장 예정인 원효로 구간(360m) 사이에 들어선다. KCC건설 관계자는 서울지하철6호선·경의중앙선 ‘효창공원앞역까지 걸어서 2분 내 거리인 초역세권 아파트”라며 공원 생활권이라는 점에 더해 지하철 5·6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교차하는 ‘공덕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등 교통 입지가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하 3층에 지상 10~18층, 3개 동에 전용면적 59·84㎡형 총 199가구로 이 중 122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경의선 숲길공원 중 창전동 구간(370m)과 신수동 구간(420m) 사이에서도 두 개 단지가 분양 예정이다. 6월 현대산업개발은 ‘신수1구역 아이파크(재개발, 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37㎡에 1015가구 중 561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7월에는 태영건설이 ‘창전1구역 데시앙(재건축, 가칭)을 시장에 낸다. 전용 59∼114m²형 총 276가구 중 144가구가 일반 분양 분이다.
이어 GS건설은 경의선 숲길공원 연남동 구간(1268m)과 창전동 구간(370m)인근에서 ‘대흥2구역 자이(재개발, 가칭)를 9월 중 분양 예정이고 새창고개 구간(630m)인근에서는 SK건설이 ‘마포로6구역 SK VIEW(재개발, 가칭)을 분양 시장에 낼 계획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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