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檢, 홍 변호사 수사에 신중모드…“확인할 것 많다”
입력 2016-05-12 16:29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 씨(51·수감 중)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정씨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 변호인이었던 검사장 출신 홍 모 변호사(57)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50억원의 수임료를 받고 정씨의 항소심 재판 변호를 담당한 최 모 변호사(46)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비교하면 수사 속도에 차이가 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12일 홍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들을 참고인 조사했다”면서도 홍 변호사 소환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 변호사는 정씨와 폭로전을 벌였기 때문에 구속영장 청구까지 빠르게 올 수 있었지만 홍 변호사와 관련된 의혹들은 압수물을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소환해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다”며 탈세 등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살펴 보려면 (홍 변호사 소환까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 소속 로펌의 변호사들은 물론 정씨의 형사사건을 맡으면서 접촉했던 검찰·경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홍 변호사는 정씨를 소개해 줬다고 알려진 브로커 이 모씨(56)와의 친분 관계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씨와는 고교 동문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이씨와 어울려 다니면서 후배(검사)들과 룸살롱에 다니는 사람으로 묘사되는 게 기가 찬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의 근황을 모른다”며 올해 본 적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정씨 사건을 수임한 것도 네이처리퍼블릭 고문으로서 정씨가 직접 요청했기 때문이지 이씨 때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홍 변호사는 검찰이 정씨 항소심 때 구형을 6개월 깎은 건 진짜 이례적”이라고도 했다.
[김세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