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허리휘는 부모…결혼지원금 아들 9400만원·딸 4200만원 쓴다
입력 2016-05-12 15:21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들의 결혼자금에 평균 1억3000만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다한 자녀 결혼 비용으로 정작 본인들의 노후 생활은 불안해 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12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녀가 결혼한 부모(평균 자녀수 2.2명)의 경우 실제 주거와 결혼식, 혼수비용 등에 지원한 금액은 평균 1억2506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자녀(25세이상)와 부모(50세이상)세대 15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녀 1인당 결혼자금 지원금액은 아들의 경우 평균 9400만원, 딸은 4200만원으로 아들을 둔 부모일수록 지원 부담이 크고 이로 인해 본인 노후 걱정을 더 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자녀 결혼 비용에 지원한 금액은 부모가 모은 노후 자금의 55%에 달한다. 또 최근 5년내 자녀가 결혼한 부모중 거의 모두(97%)가 자녀 결혼자금을 지원했다.
부모들은 자녀 결혼자금 지원을 위해 대부분 은행 예적금(93%, 복수응답 허용)을 활용했고 퇴직금(11%)과 개인연금·보험 해약(5%), 주택 처분(5%) 등이 뒤를 이었다. 부모 10명 중 1명 이상(12%)이 자녀 결혼자금 지원을 위해 빚을 냈고, 미혼자녀를 둔 부모중 23%가 필요하다면 빚을 내서라도 자녀 결혼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부모 4명 중 3명(75%)이 자녀 결혼자금 지원이 노후 생활에 무리가 뒤따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원은 부모세대일수록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결혼 비용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노후 자금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허례허식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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