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파이터] 직원 실수로 병원에 갇힌 환자…사과 못 받아
지난달 4월 25일 용인의 한 산부인과에서 링거를 맞던 40대 여성을 남겨둔 채 병원 직원이 모두 퇴근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날 오후 3시 20분께, 40대 여성은 해당 산부인과에서 철분제, 영양제 등 부인과 치료를 위해 링거를 맞았습니다.
링거를 맞으며 잠이 든 피해자는 오후 7시께 잠에서 일어나 "링거 다 맞았어요"라며 외쳤지만 아무도 나타지 않았습니다.
이상함을 느낀 피해자가 병실 밖으로 나가보니 피해자만 홀로 남겨둔 채 직원들이 병원 문을 잠그고 퇴근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피해 여성은 자신의 남편과 딸에게 구조 요청을 했고 이들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병원 문을 강제로 개방해 피해자를 구출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피해 환자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으며 몸 상태가 안 좋아 병원으로 즉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피해자는 안정을 취한 뒤 귀가했습니다.
하지만 링거를 꽂은 채 50분간 어두운 병원 속 공포에 떨었던 피해 여성은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 여성은 폐쇄공포증에 시달리는 등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엘리베이터나 좁은 공간에 갇혔던 사람들이 그 후유증으로 폐쇄공포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여성도 50분간 병원에 갇혀 공포에 떨었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병원 과실로 피해자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병원의 미온적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남편은 "병원에서는 공제조합에서 어느 정도 선까지만 보상해줄 수 있다"며 "규정만 내세울 뿐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사고 당시에도 병원 문을 강제 개방한 후에 병원 관계자가 나타났으며 현재까지 피해자 측은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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