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개미들은 조정에 베팅?…인버스ETF 투자 최대
입력 2016-05-11 17:33  | 수정 2016-05-11 19:57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하락장일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시가총액이 최근 상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상승장일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은 최근 3개월 새 반 토막이 났다. 올해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중국 경기마저 불안해지면서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KODEX인버스ETF의 시가총액은 1조2700억원으로 2009년 9월 상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KODEX인버스ETF 시가총액은 4월 중순 코스피가 2000선을 넘기자 1조원을 돌파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코스피가 1970선으로 급락하면서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1조1500억원이 넘는 높은 시총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KODEX레버리지ETF의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대로 올해 2월 중순 3조원에서 절반 이상 감소한 상태다. 지난 2월 17일 코스피가 1880선까지 하락하면서 3조원대로 올해 최고 시총을 기록했으나 지난달 29일 1조4005억원으로 최근 1년 새 최저치로 쪼그라들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넘기자 추가 상승이 어렵다고 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가 1980선으로 떨어지자 개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소폭 증가하고 있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코스피 상승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보다 하락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코스피가 수년간 '박스피'에 머물고 있는 데다 올해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인버스ETF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인버스ETF는 순자산가치가 기초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다. 1좌당 1만원 안팎의 소액으로 하락장에서도 선물 매도, 대주 매도와 같은 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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