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의 여름철 수익의 핵심인 ‘냉감소재 티셔츠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계절별로 소구하는 품목은 어느 정도 정해져있다. 여름철엔 피부에 닿는 느낌이 시원하고 흡습속건(땀을 빨리 흡수하고 빨리 마르게 하는) 기능이 강화된 냉감 티셔츠가 주력이다. 반면 봄과 가을엔 바람막이 재킷이, 겨울철엔 두꺼운 헤비다운이 대세다.
하지만 최근 날씨가 빨리 더워지면서 봄철인 4월부터 여름 주력상품 냉감티셔츠가 속속 출시되고 있고, 5월 들어 판매가 확 늘어나는 추세다. 냉감 티셔츠는 전형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상품이라기보다는 러닝이나 기타 활동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어 스포츠 브랜드와도 경쟁해야 하는 큰 카테고리다. 가격대도 10만원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판매 개수가 타 아이템 대비 많은 복종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마다 ‘나만의 기능을 자체 개발해 넣어 나름의 장점을 내세운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는 올 봄 ‘워킹화로 재미를 톡톡히 본 후 여름철 냉감 티셔츠 출시 및 판매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레드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흡습속건 기능에 자외선(UV) 차단 기능을 넣고, 스트레치 되는 소재를 사용해 편안하다는 점을 내세둔다.‘캐치 드라이 하프 짚 티셔츠‘UV 컴포트 하프 짚 티셔츠, ‘UV 스킨 짚 티셔츠 등 3가지로 나와있다.세 아이템에는 모두 레드페이스 자체 개발한 흡습속건 기능인 ‘이엑스 쿨 앤 드라이 소재를 사용했다.
기본인 ‘캐치 드라이 하프 짚 티셔츠(2만9000원)는 땀을 흘려도 잘 흡수하고, 잘 말라서 더운 여름철 활동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한 상품이며, 다양한 색상을 구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남성용은 화이트·머스타드·그린·오렌지·카키·그레이·블루·네이비 등 8가지 색상이,여성용은 화이트·옐로우·핑크·그린·오렌지·퍼플·네이비 등 7가지 색상이 있다.
‘UV 컴포트 하프 짚 티셔츠(4만5000원)는 기본 흡습속건 기능에 더해 자외선 차단 기능 아이스 소재와 스판성이 있는 ‘이엑스 쿨 앤 드라이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미드계 원사(나일론, 견 등)의 영구적 냉감성질로 체온을 낮춰주고,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남성용으로만 나왔다. 긴팔 짚업 스타일의 ‘UV 스킨 짚 티셔츠(4만8000원)는 앞서 언급한 모든 기능에 더해 긴팔로 만들어 진 것으로,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모두 출시됐다.
양진용 레드페이스 상품개발팀 양진용 차장은 레드페이스의 자체개발 소재 ‘이엑스 쿨 앤 드라이는 첨단 기술을 적용하여 빠른 속도로 땀과 수분을 흡수, 건조시키는 고기능성 소재다” 라며 냉감성질을 갖춘 아이스 소재까지 접목된 기능성 티셔츠라 더위는 물론 습기에도 강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자체 개발한 냉감소재 ‘콜드엣지의 기능을 작년보다 25% 이상 높여 출시한 티셔츠를 내세운다. ‘콜드엣지는 땀을 흘리면 원단의 기능성 폴리머(화합물)가 부풀어 올라 땀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냉감 효과를 발휘하는 소재인데, 작년 시즌에 비해 올해는 냉감 폴리머 밀도를 25% 이상 높여 출시했다는 설명. 이렇게 업그레이드 된 ‘콜드엣지 기능이 적용돼 나온 ‘알마 티셔츠 가격은 9만9000원이다.
K2는 ‘상변환 물질(Phase Change Material)을 활용해 개발한 기능성 냉감 소재를 적용한 ‘쿨360 플래시(COOL360 FLASH) 티셔츠를 출시했다. 상변환 물질은 온도가 올라가면 열을 흡수하고 온도가 내려가면 열을 발산하는 특성이 있어 우주와 같이 급격한 기온 변화가 있는 곳에서의 체온 보호 장치에 사용되어 왔다. 이에 K2는 체온이 상승하면 열을 흡수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상변환 물질을 앞몸판에, 통기성이 우수한 메쉬 소재를 뒷몸판에 배치해 내내 쾌적한 상태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소비자 가격은 6만 9000원이다. 아이더 역시 땀과 반응해 냉감 효과를 발휘하는 ‘아이스티 메탈을 적용한 신상품 ‘슈마크 라운드 티를 선보이고 나섰다. 아이스티 메탈이란 아이더만의 후가공 냉감 기법을 적용한 기능성 냉감 소재 ‘아이스티에 수십개의 티타늄 도트를 부착해, 피부와 접촉할 때마다 보다 청량한 느낌을 선사하는 쿨링 소재다. 소비자 가격은 8만원.
업계 관계자는 냉감소재 티셔츠는 다른 아이템에 비해 가격대가 낮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아웃도어 비수기라 불리는 여름철 업계의 핵심 장사 중 하나”라면서 여기에 아디다스나 나이키 등 스포츠 브랜드와 SPA(생산유통일괄) 브랜드들이 이너웨어로 입을 수 있는 티셔츠 아이템까지 내놓으면서 경쟁은 더 심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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