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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홍재성 JS코퍼 회장, 상장 3달만에 지분가치 `반토막`…왜?
입력 2016-05-09 10:48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회장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을 이끌고 있는 홍재성 회장의 지분가치가 상장 석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주가가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탔기 때문이다. 앞서 홍 회장은 증권가에서 이름을 날리던 ‘슈퍼개미였기 때문에 이번 부진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지난 2008년 IT기업 ‘버추얼텍의 경영권 분쟁으로 이름을 날리던 ‘슈퍼개미다. 개인 투자자였던 그는 당시 소액주주의 편에 서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해 경영권을 손에 넣은 바 있다. 이는 당시 ‘슈퍼개미의 반란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홍 회장이 설립한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역시 상장 전에는 홍 회장 일가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전형적인 가족 기업이었다. 회사명도 홍 회장의 영문이름이니셜(JS)을 딴 것.
지난 1985년 설립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핸드백 제조자개발생산(ODM) 부문 시장점유율 국내 2위 업체다. 현재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 게스(GUESS),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등 20여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가죽 핸드백을 생산하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올해 첫 코스피 상장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뤘다. 지난 2월 4일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시초가를 공모가(2만3000원) 대비 무려 70% 높은 3만9100원에 형성해 장중 4만원을 오갔다. 상장 첫날 3% 가량 하락하긴 했어도 이는 공모가 대비 65% 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주가는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높은 시장 진입가격도 부담이었지만 올해 실적 감소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차익 실현 욕구를 앞당겼다.
실제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1분기 비수기 효과와 함께 올 상반기 상위 바이어로부터의 수주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연간 실적이 당초 예상치 대비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전 거래일인 지난 4일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된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주가는 장중 최저가를 기록, 공모가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역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공모가 아래 쪽인 2만2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간 홍 회장의 지분가치도 급감했다. 상장 후 홍 회장의 지분가치는 1114억원(시초가 기준)에서 65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아들 홍종훈 상무이사, 딸 송희 씨, 아내 김계순씨의 지분가치를 더한 홍 회장 일가의 지분가치 역시 2771억원에서 1623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고경영자(CEO)로서 홍 회장의 사업 수완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급감은 홍 회장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실적 감소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이 맞물려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감사보고서를 낸 지난 200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다만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1분기 매출액은 400억원, 영업이익은 소폭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는 당초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미 생산능력을 꽉 채운 실적 호조에 추가적인 외형 성장은 어렵지만 지난해 우리사주보상비용(55억원) 등 일회성비용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은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또 내년부터는 베트남 신공장의 가동으로 실적 성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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