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당분간 코스피가 2000 안팎에서 맴돌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국내 증시가 열리지 않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해외 증시 상황을 지켜본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이달 말까지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다음달 브렉시트 투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증시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 23일 예정된 브렉시트 투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되면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칠 것"이라며 "미국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 관측이 많지만,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더라도 전 세계 증시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켜봐야 할 해외 변수로는 일본 통화당국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를 꼽았다. 최근 다시 급등하는 엔화 가치를 가라앉히기 위해 일본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화 가치 상승은 기본적으로 국내 수출기업에 호재"라며 "일본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거둬 엔화 가치 급등이 진정되면 국내 수출기업 주가에는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종목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1분기 실적 발표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종목 위주로 주가 상승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가격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증시에선 경기민감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에 유가가 반등한 점에 주목해 소재 산업과 수주 산업 등 경기민감주 상승을 점치는 견해도 있다. 지난 3일 43.65달러였던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6일 44.66달러로 2.3% 올랐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상승하면 철강 화학 등 소재 산업의 수익성이 올라간다"며 "지난주 유가 하락에 따라 주가가 크게 조정받은 포스코 등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조 센터장은 "건설 조선 등은 산유국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은 수주 산업에도 호재"라며 "정유·조선·건설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에서는 오는 13일 예정된 금융통회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대해 어떤 견해를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양 센터장은 "구조조정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함께 이뤄질 것"이라며 "0.25%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쳐 금리가 내려가는 등 채권 투자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달러·금 등 안전자산도 일정 비중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미국의 신규 고용이 20만명을 밑도는 등 고용지표가 안 좋게 나온 게 주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 원화가 약세로 갈 수 있다"며 "게다가 한국은 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원화 약세를 예상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내다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증시가 열리지 않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해외 증시 상황을 지켜본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이달 말까지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다음달 브렉시트 투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증시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 23일 예정된 브렉시트 투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되면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칠 것"이라며 "미국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 관측이 많지만,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더라도 전 세계 증시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켜봐야 할 해외 변수로는 일본 통화당국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를 꼽았다. 최근 다시 급등하는 엔화 가치를 가라앉히기 위해 일본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화 가치 상승은 기본적으로 국내 수출기업에 호재"라며 "일본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거둬 엔화 가치 급등이 진정되면 국내 수출기업 주가에는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가격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증시에선 경기민감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에 유가가 반등한 점에 주목해 소재 산업과 수주 산업 등 경기민감주 상승을 점치는 견해도 있다. 지난 3일 43.65달러였던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6일 44.66달러로 2.3% 올랐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상승하면 철강 화학 등 소재 산업의 수익성이 올라간다"며 "지난주 유가 하락에 따라 주가가 크게 조정받은 포스코 등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조 센터장은 "건설 조선 등은 산유국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은 수주 산업에도 호재"라며 "정유·조선·건설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에서는 오는 13일 예정된 금융통회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대해 어떤 견해를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양 센터장은 "구조조정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함께 이뤄질 것"이라며 "0.25%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쳐 금리가 내려가는 등 채권 투자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달러·금 등 안전자산도 일정 비중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미국의 신규 고용이 20만명을 밑도는 등 고용지표가 안 좋게 나온 게 주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 원화가 약세로 갈 수 있다"며 "게다가 한국은 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원화 약세를 예상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내다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