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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 고영표 “어버이날 큰 선물 해드린 것 같다”
입력 2016-05-08 17:54 
고영표가 8일 수원 한화전서 3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kt 위즈 고영표가 3이닝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팀 승리 발판이 됐다. 고영표의 호투 속에 kt는 한화 이글스전 스윕을 완성시켰다.
고영표는 8일 수원 한화전 3-4로 지고 있던 4회초 선발 주권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2회초 먼저 4실점했지만 2,3회말 공격에 걸쳐 3점을 내며 추격을 시작한 터였다. 고영표의 등판 시점은 그래서 더 중요했다. 고영표가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할수록 kt에게는 뒤집기 기회가 될 수 있었다.
고영표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날카로운 제구로 상대 타선을 파고들었다.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동안 볼넷 1개만 허용하고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가볍게 제압했다. 선발투수가 무너진 상황서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책임이 있었는데, 그 책임감을 100% 이상 발휘했다.
7회 들어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구원 등판한 홍성용이 실점하지 않으면서 고영표의 3이닝 무실점도 깨지지 않았다. 3이닝 52구 피안타 없이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올 시즌 최다 이닝 소화 임무를 완수하며 시즌 첫 승도 따냈다.
고영표는 경기 후 3이닝 동안 변화구로 맞혀 잡는 데 중점을 뒀다. 타선에서 도와줘 첫 승을 거둘 수 있었고, 어버이날인데 부모님께 큰 선물 해드린 것 같다 기분이 좋다”고 첫 승 소감을 전했다.
시즌 최다 이닝 투구에 대해서는 길게 던지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늘 그런 기회가 돼 즐거웠다. 코치님께서도 어제 (장)시환이형이 길게 던져 이겼으니 오늘은 내가 길게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면서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하면서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게 야구인 것 같다. 밋밋한 야구를 하는 것보다는 ‘내 야구에도 더 도움이 된다. 긴 승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마지막 이닝 2연속 볼넷은 오점이었다. 고영표는 평소 7회 기록이 좋지 않아 의식하지 않으려 했는데 의식이 된 것 같다. 게다가 마지막 이닝이라 힘도 좀 들어간 것 같다”며 사사구는 다들 싫어하겠지만, 나도 그렇다. 오늘 허용한 볼넷들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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