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표류하는 새누리 비상대책위, 조기 전당대회론 솔솔
입력 2016-05-08 17:31 

4.13 총선이 끝난 지 한 달이 다 된 가운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출범도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이른바 ‘쇄신 비상대책위 구성을 생략하고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시기를 앞당기자는 주장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당 최고지도부를 대신해 구성하기로 했던 비대위 구성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비대위를 이끌 위원장에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한데다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원내대표단의 출범으로 비대위 출범을 위한 타이밍도 놓쳤기 때문이다. 비대위원장을 맡아 쇄신을 이끌 적임자가 누구냐를 놓고는 아직도 설왕설래 중이다. 외부인사를 수혈해오자는 공감대는 형성했으나 막상 아무도 구체적 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김황식 전 총리를 비롯해 강창희, 김수한 등 전직 국회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김성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손학규 전 의원을 모셔오자는 파격적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만큼 인물난에 처했다는 얘기다.
정 원내대표 체제의 출범으로 비대위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 원내대표가 ‘호시우보(호랑이처럼 살피고 소처럼 뚜벅뚜벅 걷는다를 당 쇄신 방향으로 설정하고 주도권을 쥐어나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비대위가 제한적인 역할 수행에 그칠 것이란 의미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최고위가 부재했던 당초 상황과 달리 당을 이끌어갈 원내대표단이 새롭게 꾸려진만큼 정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수습하는게 바람직하다”며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전당대회 전까지 원내대표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예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겸직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계파간 눈치싸움도 비대위 출범을 늦추는 이유중 하나다. 당내 다수파인 친박계는 비대위가 흐지부지 될바에야 전당대회를 조기에 치른 후 혁신위원회를 구성하는게 적합하다며 ‘관리형 비대위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비박계에선 당의 전면적 변화를 위해 ‘쇄신형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비대위가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9일 열리는 20대 국회 당선자 총회를 통해 예비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사실상 총회를 통해 비대위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출범 적기를 놓쳤고 이미 원내대표단이 선발됐기 때문에 혁신을 주도할 핵심 역할을 수행하기엔 힘에 부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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