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세먼지 5가지 오해와 진실 `황사 심한 날은 중국이 주범`
입력 2016-05-08 17:20 

‘하늘은 맑아보이는데 미세먼지 나쁨 경보가 뜨네. 휴일 나들이를 가도 되는걸까 안되는걸까
중국 황사와 함께 봄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하는 도시가 속출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기오염 주범으로 경유차 배기가스가 지목되면서 미세먼지와 대응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공중보건상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위험요소로 ‘미세먼지가 꼽혔다는 대한의사협회 조사결과가 나올 정도다. 미세먼지에 대한 5가지 오해와 진실을 풀어봤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중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 양이 30~50% 정도이고 나머지는 국내 화력발전소, 자동차 배기가스, 산업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는 1년평균치이고 봄철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중국 황사와 황사가 싣고 온 오염물질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환경부가 2014년도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사례 분석결과, 강한 북서풍이 불었던 1월2일에는 미세먼지 중 80% 이상이 국외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7월27일에는 대기정체 때문에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의 영향이 7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마디로 중국 황사가 심할 때 미세 먼지 농도가 높으면 중국 영향이 크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공사장 경유트럭 등에서 나오는 분진이 큰 영향을 미친다.
2011년 안양대학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초미세먼지의 배출량의 48.8%가 해외에서 발생했고, 이어서 서울(20.9%), 수도권 외(8.7%), 경기 동부(8.5%) 순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자동차를 수도권 초미세먼지(PM-2.5)의 주범으로 지적하고(전국 22%, 수도권 43% 기여) 전기차 등 친환경자동차 보급 지원, 천연가스버스 보급 확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05년 이전에 출시된 노후 경유차의 배출량이 많아 서울시내 운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의 경우 과밀 억제 구역 지정과 상수원 보호 등 오랜 규제 탓에 공장 신설등이 억제된 반면 노후 경유 차량에 대한 규제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전체를 놓고보면 2012년 기준 제조업 공장에서 나오는 미세먼지(PM-10)가 전체의 64.9%(7만7833톤), 초미세먼지(PM-2.5)가 52.0%(3만9700톤)로 가장 높고 자동차 요인은 각각 10.8%, 15.6%를 차지했다. 충남, 전남, 울산 등이 발전소, 공장 등에서 나오는 대기오염이 높다.
또 미세먼지가 모두 발암물질이라는 것도 오해의 소지가 높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게 된 건 2013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영향이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mm) 이하인 미세먼지(PM-10)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로 구분된다. 이 중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건 초미세먼지다.
환경부 관계자는 발암물질로 지정된 건 초미세먼지이고 PM10 미세먼지는 외국에서는 따로 미세먼지라고 부르지 않는다”며 하지만 유해성이 2배 높은 초미세먼지가 끼어있기 마련이고 일생동안 노출되는 양에 비례해 조기사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외출을 꺼릴 필요는 없다. 미세먼지가 ‘나쁨이어도 건강한 성인 외부활동은 지장이 없다. 공기중 수분농도가 낮은 경우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서 맑은 날이 생긴다. 미세먼지가 나쁨 상태여도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이라면 가벼운 외부활동에는 큰 지장이 없다.
미세먼지가 높은 날은 환기를 하면 안된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황사나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돼도 기름을 사용한 요리를 하거나 진공청소기 사용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실외 농도보다 높아질 수 있다. 환기를 할때는 앞뒤 창문을 활짝 열고 최단시간 1~3분 내로 환기를 한 후 먼지가 쌓이는 곳을 물걸레 등으로 깨끗이 닦아주는 것이 좋다. 다만 천식, 만성호흡기 질환 등 몸이 약한 환자가 있을 경우 가급적 창문을 열지 않는 것이 좋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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