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홈파티족·캠핑족이 반한 아파트
입력 2016-05-08 17:07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내 캠핑장 조감도.
주택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휴식과 취미생활을 함께 누리는 거주 공간으로 바뀌면서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에도 차별화 열풍이 거세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에는 놀이터·경로당 등 1세대 커뮤니티시설에서 벗어나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사우나, 도서관 등 2세대를 거쳐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공략한 3세대 커뮤니티시설이 속속 공급되고 있다. 미국 드라마 영향으로 집에서 소소하게 파티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손님을 초청해 만찬 등을 즐길 수 있는 게스트룸은 물론 캠핑족을 겨냥해 캠핑장까지 선보이는 단지도 등장했다.
경기도 과천주공 7-2단지가 재건축되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에는 커뮤니티센터 내 게스트룸 3실이 마련된다. 골프·캠핑용품 등 부피가 큰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가구별 전용창고도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애견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도 나온다.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2018년 하반기 완공되는 오피스텔 '타워더모스트 우정혁신도시'에서는 애견 미용·목욕·산책 서비스와 애견 호텔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1인가구가 많은 울산 우정혁신도시의 지역 특성을 반영해 독신층을 겨냥하려는 전략이다.

효성이 평택 소사 2지구 A1블록과 A2블록에 짓는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에는 몇 년 새 급증한 캠핑족을 위해 단지 내 캠핑장이 마련된다. 외부 방문객들 편의를 위해 게스트하우스까지 생긴다.
주말농장이나 텃밭에서 직접 작물을 기르는 'GIY(Grow-It-Yourself)족'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단지 내 텃밭을 제공하는 건설사도 있다. 포스코건설이 평택 소사벌지구 C1블록에 짓는 '소사벌 더샵' 단지 안에는 농작물 재배 등이 가능한 '더샵 팜가든'이 조성된다.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 '아트스퀘어' 조감도.
서울 양천구 목동 632-1 일원에 공급되는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에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아트스퀘어와 소박한 파티를 즐길 수 있는 파티테라스, 경로당과 연계한 주민 참여형 텃밭 파밍테라스가 구비된다.
10년여 전만 해도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은 놀이터·경로당 등으로 단순했다. 그러다 2008년 금융위기로 부동산경기가 위축되면서 차별화가시작됐다. MDM이 2011년 분양한 '송파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은 골프연습장, 게스트룸, 스파 등 주상복합에 마련되는 커뮤니티시설을 넣어 분양에 성공했다. 구명완 MDM 대표는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마련하면 사업자 입장에서는 차별화로 분양성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많아져 서로 윈윈"이라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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