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홀대받던 중대형 다시 웃다…수년간 공급 줄어 희소가치 상승
입력 2016-05-08 17:07 
스카이시티 자이 투시도.
한때 분양시장에서 홀대받던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중대형 공급이 줄어 희소성이 높아진 데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에게 얹혀사는 자녀가 많아지면서 넓은 집을 찾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전체 분양물량 51만5886가구 중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가구는 3만8996가구로 7.5%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까지만 해도 전체 분양물량 29만402가구 중 중대형 가구 비율은 36.4%(10만5996가구)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분양물량은 지속적으로 줄었다.
중대형 공급량은 점차 줄었지만 수요는 꾸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4년 아파트 매매량은 70만8950가구로 이 중 중대형 거래 비율은 15.8%(11만2208가구)였다. 지난해에도 중대형 거래 비중은 2014년과 비슷한 15.2%(12만3159가구)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전세난과 육아문제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려는 부부가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15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족 수 중 3대 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2010년(4.9%)과 비교해 0.8%포인트 늘었다. 가족구성원 수가 많아진 가정이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 거래도 늘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파트 전체 거래량 중 중대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19.47%로 지난해 같은 기간(16.47%)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중대형 아파트 위상이 달라지면서 중소형 공급에 집중했던 시행사·건설사들도 중대형 물량을 속속 선보이며 수요자 마음 공략에 나섰다. GS건설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 택지개발지구 A39블록에 '스카이시티 자이'를 이달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31층, 10개동에 전용 91~112㎡, 총 1034가구로 구성됐다.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평형이지만 전용 98㎡ 이하가 전체 물량 중 91%를 차지하는 실속형 준중대형 단지다.
롯데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8구역 일대 재개발 아파트인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는 전용 59~110㎡ 총 545가구로 구성됐다. 부산에서도 중대형 면적이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 71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명륜'은 지하 3층~지상 30층, 5개동에 전용 84~101㎡, 총 493가구로 설계됐다.
[신수현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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