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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천장 맞힌 타구, 그 반응들 ‘당혹·신기·긴장’
입력 2016-05-08 16:24 
지난 7일 KIA-넥센전에서 8회 1사 1루서 나지완의 타구가 고척돔의 천장을 맞히자 서건창(왼쪽)과 브렛 필(오른쪽)이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지난 7일 나지완(KIA)은 고척돔 그라운드룰의 1호 주인공이 됐다. 나지완의 타구가 고척돔 내야 천장을 맞은 것. 그라운드룰이 적용된 사례는 처음이다. 넥센의 시즌 14번째 홈경기에서.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돔은 그라운드룰이 적용된다. 파울지역, 내야-페어지역, 외야-페어지역, 기타 등 4가지로 나뉜다. 천장 상단 3번째 통로 시작점을 기준으로 내,외야를 구분하는데, 외야 천장을 맞힐 경우 홈런으로 인정된다.
나지완의 타구는 그보다 앞이었다. 천장을 맞고 낙하한 볼을 야수가 잡으면 아웃이나 그렇지 못할 경우 인플레이가 적용됐다. 나지완읜 후자의 경우였다.
흔치 않은 풍경이었다. TV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았을 뿐더러, 나지완도 정확히 어느 지점에 타구가 맞았는지 몰랐다. 신기하고 얼떨떨할 터.
넥센 내야진도 당혹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유격수 김하성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라고 했다. 2루수 서건창도 이번 경험으로 같은 상황이 발생할 때 내야수와 투수, 포수가 잘 움직이며 대처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자주 볼 상황은 아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일본에선 자주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나지완이니까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반응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의도적이지 않고서)팀 내 천장을 맞힐 선수는 딱히 없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넥센 타자들은 다운 업 스윙으로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가 많아, 천장을 맞히기 어렵다고. 고척돔 천장의 수직 최대 높이는 67m다.
그래도 충분히 종종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넥센은 이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야 한다. 천장을 맞고 ‘엉뚱한 곳으로 튕겨나가기에 낙구 지점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상황에 따라 조심해야 한다.
염 감독은 무사와 1사의 주자가 있는 상황은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 어렵다. 그러나 2사 상황은 다르다. 만약 2사 만루라면 싹쓸이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나지완의 타구는 1사 1루에 나왔다. 1루에 있던 브렛 필은 2루까지 한 베이스만 진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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