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분양시장에서 홀대받던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중대형 공급이 줄어 희소성이 높아진 데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에게 얹혀사는 자녀들이 많아지면서 넓은 집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전체 분양물량 51만5886가구 중 전용면적 85㎡ 초과하는 중대형 가구는 3만8996가구로 7.5%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까지만 해도 전체 분양 물량 29만402가구 중 중대형 가구 비율은 36.4%(10만5996가구)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분양물량은 지속적으로 줄었다.
중대형 공급량은 점차 줄었지만 수요는 꾸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4년 아파트 매매량은 70만8950가구로 이중 중대형 거래 비율은 15.8%(11만2208가구)였다. 지난해에도 중대형 거래비중은 2014년과 비슷한 15.2%(12만3159가구)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전세난과 육아문제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려는 부부가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 수요도 증가추세다.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15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족 수 중 3대 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2010년(4.9%)과 비교해 0.8%포인트 늘었다. 가족구성원 수가 많아진 가정이 늘면서 중대형 아파트 거래도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파트 전체 거래량 중 중대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19.47%로 지난해 같은 기간(16.47%) 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중대형 아파트 위상이 달라지면서 중소형 공급에 집중했던 시행사·건설사들도 중대형 물량을 속속 선보이며 수요자 마음 공략에 나섰다. GS건설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 택지개발지구 A39블록에 ‘스카이시티 자이를 이달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31층, 10개동에 전용면적 91~112㎡, 총 1034가구로 구성됐다.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평형이지만 전용 98㎡ 이하가 전체물량의 91%를 차지하는 실속형 준중대형 단지다.
광역 교통인프라 구축으로 수도권과 전국 각지로 이동이 편리하다. 올 3월 개통한 공항철도 영종역을 이용하면 서울로의 재빠른 진입이 가능하다. 인천공항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올림픽대로 등을 이용하면 서울과 수도권 주요 권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롯데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8구역 일대 재개발 아파트인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는 전용 59~110㎡ 총 545가구로 구성됐다. 전용 84㎡E타입과 전용 110㎡타입에는 부분임대가 가능한 세대구분형이 적용되는 점이 특징이다. 별도 출입문 설치도 가능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약열기가 뜨거운 부산에도 중대형 면적이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 71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명륜은 지하 3층~지상 30층, 5개동에 전용 84~101㎡, 총 493가구로 설계됐다.
[신수현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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