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남권 백화점들의 증축·변신 `그 뒤엔 신세계 효과`
입력 2016-05-08 13:54  | 수정 2016-05-08 20:44

신세계 강남점의 증축 리뉴얼 이후 서울 강남·서초지역 상권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옮겨가는 가운데 이 지역을 ‘텃밭으로 삼고 있던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잇따라 변신에 나서고 있다. 상징성이 있는 강남 상권에서 주도권을 뺏길 경우 지속적인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이들 백화점은 고객층 분석을 바탕으로 구매력을 갖춘 젊은 층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자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2000년 이후 16년만에 증축 공사에 나선다. 이달 말 완료를 목포로 영업면적을 약 3380㎡(약 1020평) 확대하는 리뉴얼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좁은 매장 면적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게 사실이다. 롯데 강남점의 영업면적은 2만7077㎡로 증축을 완료한 신세계 강남점(8만7934㎡)이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5만2892㎡)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롯데 강남점은 본관과 붙어있는 6층 규모의 주차동 일부를 매장으로 변경해 넓힐 방침이다.
상품구성 또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방문 고객들의 연령대가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이 롯데 강남점의 또 다른 고민이었다. 백화점의 주요 고객층으로 꼽히는 30~40대 고객들이 경쟁 백화점을 찾으면서 고객들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롯데 강남점은 주차장 2개 층을 리뉴얼한 자리에 해외 슈즈브랜드를 대폭 강화한 슈즈 전문관과 10~20대 고객들이 선호하는 스포츠 브랜드 등을 대거 도입한 영스트리트 전문관을 올해 상반기 중에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주차동 2개 층을 매장으로 변경하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본관은 전층 리뉴얼을 진행한다. 8층에 프리미엄 리빙관, 5층에 남성 컨템포러리 전문관, 3층에 여성 컨템포러리 전문 관을 배치시켜 30~40대 고객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3년 8월 증축공사를 완료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미혼여성의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자체적인 분석에따라 30~40대 주부들의 유입을 유도할 수 있도록 이들 연령대의 ‘입맛에 맞는 상품구성 개편에 나섰다.
우선 H&M 계열의 컨템포러리형 SPA 브랜드‘COS(Collection of Style)의 입점이 상징적이다. 이 매장은 일반 매장(66㎡)의 5배 규모인 340㎡ 크기의 대형 매장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본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라인을 갖췄는데, 가격은 합리적으로 30~40대 젊은 주부가 주 타깃”이라고 말했다.
슈즈 브랜드 ‘리비에라스도 젊은 주부들을 겨냥해 입점하게 됐다.
이와 함께 11층 옥상정원에 닭, 곰, 원숭이 등 조각작품을 전시해 가족 손님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으며, 트렌디한 강남의 젊은 주부들을 위해 유모차도 고급형 ‘스토케 유모차로 교체했다. 이재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장은 30대 트렌디한 젊은 주부를 타깃으로 한 상품 구성이나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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