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이서진, 역시 그는 ‘멜로킹이었다.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에서 절절한 멜로 연기를 선보여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적셨다. 이서진은 시청률 20%대를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끈 ‘결혼계약의 성공을 예감했을까. 그는 딱 1부 끝나고 느낌이 왔다”란다.
이서진은 지난 달 24일 종영한 ‘결혼계약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인 강혜수(유이 분)를 사랑하는 한지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 다소 날렵해진 얼굴을 드러냈다. 2010년 이후로 60키로 대까지 살이 빠진 적은 처음”이라며 ‘고생길이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캐릭터 자체가 어느 것 순탄하지 않은 관계였다. 아무래도 모든 신이 감정신이 됐다. 게다가 김진민 PD가 요구한 것도 많았다. 김 PD가 워낙 신을 풍성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나중엔 제자신도 욕심나는 것이 많아져서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 피로감이 좀 컸다. 거의 7kg의 체중이 빠졌다.”
한동안 ‘꽃보다 할배나 ‘삼시세끼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서진에 연기적으로 보여줘야 한단 부담감이 있었냐고 물었다. 이서진은 제가 부담을 느끼고 그런 성격은 아니지 않나”라며 어깨를 으쓱였다. ‘결혼계약을 애초 안 할 생각이었는데 정유경 작가의 ‘열린 마음 때문에 마음을 고쳐먹고 작품에 ‘올인 했다고.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단 생각은 항상 했었는데 마침 ‘결혼계약 섭외가 들어왔다. 처음엔 안 할 생각이었는데 작가님께서 저를 만나서 얘기를 듣고 싶다고 하더라. 워낙 오래 일을 하신 작가님이셨으니 부담이 많았지만 만난 자리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다. 3일 만에 대본을 수정해서 보내주셨다.(웃음) 그 정도인데 안 하면 ‘실례였다. 감동하기도 했고. 그 자리에서 ‘다시는 이런 수정 사항을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작품에 임했다.”
‘결혼계약 속 ‘츤데레 한지훈은 애초 마냥 착한 캐릭터였다고. 이서진은 이렇게 착한 사람이라면 사랑에 빠지는 게 당연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의견을 들은 정유경은 한지훈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는 인물로 그려냈다. 그렇게 탄생한 ‘결혼계약이지만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그야말로 부잣집 도련님과 시한부 여인의 눈물겨운 러브스토리다.
다소 뻔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를 새롭게 그려낸 건 김진민 PD의 힘이 컸다. 제가 이만큼 준비하면 그의 두 배를 원하는 게 김 PD다. 전 배우가 연기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게 좋은 PD라고 생각한다. 김 PD 덕분에 저도 자꾸 욕심이 났고, 점점 많이 준비를 하게 되더라. 그런 것 때문에 긴장감이 생기고, 더 고민하게 됐다.”
김진민 PD의 ‘욕심과 정유경 작가의 ‘열린 마음 덕분에 이서진은 매 장면에 고민을 거듭하며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그 결과물은 이서진 작품 중 ‘최고의 멜로였다는 극찬이었다. 이서진은 사실 제가 한 작품 중 가장 슬프고 애절한 스토리”라며 작품에 공을 돌렸다. 그는 ‘삼시세끼 속의 심각한 것 싫어하고 단순한 모습이 실제의 나”라고 말했다. 평소에 ‘닭살 돋는 걸 싫어해서 작품 속에서는 한껏 닭살 돋는 멜로 연기를 하는 게 더욱 재밌단다.
‘결혼계약 초반에는 제 실제적인 모습, ‘삼시세끼으로 보여줬던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어떤 작품을 하던 제 실제 성격이 묻어나오는 스타일이다. 전 메소드 연기보다는 캐릭터를 제 안에 끌고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만들어가는 걸 좋아한다. 제가 예능에서 보여주던 모습이 있는데 갑자기 진지한 모습부터 보여 봐라. 그게 더 웃기지 않을까.(웃음) ‘결혼계약을 하면서 ‘나도 옛날엔 이런 생각으로 사랑을 한 적이 있는데라고 생각했다. 그걸 떠올리며 연기를 했다.”
그는 ‘옛날엔 나도라는 말을 입에 자주 올렸다. 최근은 워낙 바빠 연애하고 싶은 마음도 안 생긴다던 그의 말을 들으니 ‘연애감정을 살리려면 과거 기억을 더듬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스쳤다. 그렇게 ‘옛날까지 열심히 떠올리며 촬영한 ‘결혼계약의 결말은 강혜수의 생사가 드러나지 않은 ‘열린 결말. 이서진은 ‘결혼계약은 현실적인 드라마인데 기적이 일어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꽤나 만족스러워했다.
처음부터 제가 얘기한 건 ‘무조건 슬프게였다. 드라마 내내 강혜수가 오래 살지 못 한다는 걸 보여준다. 그런데 굳이 결말에서 그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장면이 들어갔어야 할까. 슬프지만 미소 지을 수 있는 아름다운 결말이 좋았던 것 같다. 그 상황에서 갑자기 기적이 일어나면 코미디가 되니까.(웃음) 마지막 대본을 보고 작가님이 훌륭하게 써줬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도 죽도록 강혜수를 사랑하는 한지훈의 모습으로 끝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결혼계약을 얘기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지만, ‘결혼계약이 급하게 편성됐을 때만 해도 이 정도로 잘 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이서진은 1, 2부가 끝나고 나서 관계자들이 저한테 좋은 문자를 보내주는 걸 보고 그제야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스스로도 ‘긴가민가 했었던 모양이다.
2부 밖에 안 나갔는데 주변에서 그렇게 좋은 반응을 준 건 저도 처음이었다. 김진민 PD도 자신있어했고, 저도 재밌게 찍어서 느낌은 좋았는데, 주변 반응을 보니 ‘앞으로도 괜찮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점점 대본이 나올수록 글이 정말 좋아서 김 PD도 신이 나서 연출을 했고, 선배님들도 정말 열심히 하셨다.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그렇게 훈훈한 결말로 끝난 ‘결혼계약으로 이서진은 ‘멜로의 정점을 찍었다. 그의 다음 연기 목표는 어떤 게 될까. 이서진은 당분간 멜로는 잠시 안 하는 걸로”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다음 작품에서는 독특한 장르드라마 한 편을 찍어보고 싶다고 말하는 이서진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그의 또 다른 도전, 기대해도 좋을 법 했다.
장르드라마를 정말 좋아한다. 최근 5년 전부터 장르드라마가 많이 나왔는데 앞으로도 더 활발해질 것 같다. 꼭 하고 싶은 장르다. 만약 제가 주인공이 된다면? 성직자의 살인 연기는 어떨까. 선악을 넘나드는 연기 같은 것.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가 있는 ‘사연 있는 주인공을 해봤으면 한다. 착한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선악을 넘나드는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상상만 해도 재밌을 것 같지 않나.”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이서진은 지난 달 24일 종영한 ‘결혼계약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인 강혜수(유이 분)를 사랑하는 한지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 다소 날렵해진 얼굴을 드러냈다. 2010년 이후로 60키로 대까지 살이 빠진 적은 처음”이라며 ‘고생길이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캐릭터 자체가 어느 것 순탄하지 않은 관계였다. 아무래도 모든 신이 감정신이 됐다. 게다가 김진민 PD가 요구한 것도 많았다. 김 PD가 워낙 신을 풍성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나중엔 제자신도 욕심나는 것이 많아져서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 피로감이 좀 컸다. 거의 7kg의 체중이 빠졌다.”
한동안 ‘꽃보다 할배나 ‘삼시세끼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서진에 연기적으로 보여줘야 한단 부담감이 있었냐고 물었다. 이서진은 제가 부담을 느끼고 그런 성격은 아니지 않나”라며 어깨를 으쓱였다. ‘결혼계약을 애초 안 할 생각이었는데 정유경 작가의 ‘열린 마음 때문에 마음을 고쳐먹고 작품에 ‘올인 했다고.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단 생각은 항상 했었는데 마침 ‘결혼계약 섭외가 들어왔다. 처음엔 안 할 생각이었는데 작가님께서 저를 만나서 얘기를 듣고 싶다고 하더라. 워낙 오래 일을 하신 작가님이셨으니 부담이 많았지만 만난 자리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다. 3일 만에 대본을 수정해서 보내주셨다.(웃음) 그 정도인데 안 하면 ‘실례였다. 감동하기도 했고. 그 자리에서 ‘다시는 이런 수정 사항을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작품에 임했다.”
‘결혼계약 속 ‘츤데레 한지훈은 애초 마냥 착한 캐릭터였다고. 이서진은 이렇게 착한 사람이라면 사랑에 빠지는 게 당연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의견을 들은 정유경은 한지훈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조금씩 변해가는 인물로 그려냈다. 그렇게 탄생한 ‘결혼계약이지만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그야말로 부잣집 도련님과 시한부 여인의 눈물겨운 러브스토리다.
다소 뻔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를 새롭게 그려낸 건 김진민 PD의 힘이 컸다. 제가 이만큼 준비하면 그의 두 배를 원하는 게 김 PD다. 전 배우가 연기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게 좋은 PD라고 생각한다. 김 PD 덕분에 저도 자꾸 욕심이 났고, 점점 많이 준비를 하게 되더라. 그런 것 때문에 긴장감이 생기고, 더 고민하게 됐다.”
사진=결혼계약 방송 캡처
김진민 PD의 ‘욕심과 정유경 작가의 ‘열린 마음 덕분에 이서진은 매 장면에 고민을 거듭하며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그 결과물은 이서진 작품 중 ‘최고의 멜로였다는 극찬이었다. 이서진은 사실 제가 한 작품 중 가장 슬프고 애절한 스토리”라며 작품에 공을 돌렸다. 그는 ‘삼시세끼 속의 심각한 것 싫어하고 단순한 모습이 실제의 나”라고 말했다. 평소에 ‘닭살 돋는 걸 싫어해서 작품 속에서는 한껏 닭살 돋는 멜로 연기를 하는 게 더욱 재밌단다.
‘결혼계약 초반에는 제 실제적인 모습, ‘삼시세끼으로 보여줬던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어떤 작품을 하던 제 실제 성격이 묻어나오는 스타일이다. 전 메소드 연기보다는 캐릭터를 제 안에 끌고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만들어가는 걸 좋아한다. 제가 예능에서 보여주던 모습이 있는데 갑자기 진지한 모습부터 보여 봐라. 그게 더 웃기지 않을까.(웃음) ‘결혼계약을 하면서 ‘나도 옛날엔 이런 생각으로 사랑을 한 적이 있는데라고 생각했다. 그걸 떠올리며 연기를 했다.”
그는 ‘옛날엔 나도라는 말을 입에 자주 올렸다. 최근은 워낙 바빠 연애하고 싶은 마음도 안 생긴다던 그의 말을 들으니 ‘연애감정을 살리려면 과거 기억을 더듬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스쳤다. 그렇게 ‘옛날까지 열심히 떠올리며 촬영한 ‘결혼계약의 결말은 강혜수의 생사가 드러나지 않은 ‘열린 결말. 이서진은 ‘결혼계약은 현실적인 드라마인데 기적이 일어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꽤나 만족스러워했다.
처음부터 제가 얘기한 건 ‘무조건 슬프게였다. 드라마 내내 강혜수가 오래 살지 못 한다는 걸 보여준다. 그런데 굳이 결말에서 그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장면이 들어갔어야 할까. 슬프지만 미소 지을 수 있는 아름다운 결말이 좋았던 것 같다. 그 상황에서 갑자기 기적이 일어나면 코미디가 되니까.(웃음) 마지막 대본을 보고 작가님이 훌륭하게 써줬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도 죽도록 강혜수를 사랑하는 한지훈의 모습으로 끝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한다.”
사진=정일구 기자
지금이야 웃으면서 ‘결혼계약을 얘기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지만, ‘결혼계약이 급하게 편성됐을 때만 해도 이 정도로 잘 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이서진은 1, 2부가 끝나고 나서 관계자들이 저한테 좋은 문자를 보내주는 걸 보고 그제야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스스로도 ‘긴가민가 했었던 모양이다.
2부 밖에 안 나갔는데 주변에서 그렇게 좋은 반응을 준 건 저도 처음이었다. 김진민 PD도 자신있어했고, 저도 재밌게 찍어서 느낌은 좋았는데, 주변 반응을 보니 ‘앞으로도 괜찮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점점 대본이 나올수록 글이 정말 좋아서 김 PD도 신이 나서 연출을 했고, 선배님들도 정말 열심히 하셨다.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그렇게 훈훈한 결말로 끝난 ‘결혼계약으로 이서진은 ‘멜로의 정점을 찍었다. 그의 다음 연기 목표는 어떤 게 될까. 이서진은 당분간 멜로는 잠시 안 하는 걸로”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다음 작품에서는 독특한 장르드라마 한 편을 찍어보고 싶다고 말하는 이서진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그의 또 다른 도전, 기대해도 좋을 법 했다.
장르드라마를 정말 좋아한다. 최근 5년 전부터 장르드라마가 많이 나왔는데 앞으로도 더 활발해질 것 같다. 꼭 하고 싶은 장르다. 만약 제가 주인공이 된다면? 성직자의 살인 연기는 어떨까. 선악을 넘나드는 연기 같은 것.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가 있는 ‘사연 있는 주인공을 해봤으면 한다. 착한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선악을 넘나드는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상상만 해도 재밌을 것 같지 않나.”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