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熊本) 지진으로 인해 국가 및 지방 정부가 지정한 문화재 가운데 최소 327건이 파손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7일 요미우리신문이 구마모토·오이타(大分)현과 문화청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 131건, 현(縣) 지정 문화재 82건, 기초자치단체 지정 문화재 114건 등이 붕괴·파손 등의 피해를 봤습니다.
그러나 구마모토·오이타현 등 피해가 큰 지역의 문화재 담당 직원이 대피소 지원에 나서느라 정확한 피해 파악이 안 된 경우도 있어서 실제 피해는 더 클 수 있다. 피해액은 아직 파악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국가지정문화재에는 중요문화재 42건, 사적·특별사적 30건, 명승지 10건 등이 포함됐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기왓장이 떨어지고 돌담이 무너진 구마모토성(특별사적)입니다.
구마모토성은 이번 지진의 피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일본 각지의 성(城) 관리자들을 중심으로 복구에 써달라는 의연금을 속속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 축조 등의 분야 전문가들도 공식적인 피해 조사가 이뤄지기 전인데도 개별적으로 구마모토성을 방문해 조사에 나서는 등 피해 복구를 위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화청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가 재해로 파손될 경우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복구비의 85%까지 보조됩니다. 그러나 현이나 기초자치단체 지정 문화재는 국고보조가 되지 않습니다.
구마모토현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문화재 피해가 워낙 큰 만큼 국가지정 문화재 복구비는 전액, 현과 기초자치단체 지정 문화재 복구비는 일부라도 국가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14일 1차 구마모토 강진 발생 당시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 산간부에 있는 규슈(九州)전력 수력발전소의 저수 설비가 파손돼 대량의 물이 유출돼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물줄기가 마을 쪽으로 향하면서 산사태를 일으켜 주택 9채가 파손됐다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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