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신기자 "당대회 시작했냐?"…북 "몰라, 길 건너 떨어져"
입력 2016-05-06 19:40  | 수정 2016-05-06 19:57
【 앵커멘트 】
외국물을 많이 먹은 김정은이라서인지, 120명이 넘는 외신기자들이 평양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평양 시내는 실컷 촬영하게 해놓고,당 대회장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북한방송은 계속 딴소리만 하고요.
왜 이러는 걸까요? 김용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평소 오후 3시 반에 첫 방송을 시작하는데, 7시간이나 앞당겨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노동당7차대회 축하방송
- "승리자의 대회 영광의 대회인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날이 왔습니다!"

7차 노동당대회를 축하하는 방송이 시작됐지만 거기까지, 더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취재차 평양에 있는 외신기자들은 더 황당합니다.


당대회가 열리는 평양 4.25 문화회관과 길 하나를 두고 200m 밖에서 건물 외관이나 찍으라고 한 겁니다.

당 대회장 근처도 못 갔기 때문에 실제 김정은이 왔는지 당대회가 시작됐는지,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 인터뷰 : 평양 현지 외신기자
- "백 명이 훌쩍 넘는 모든 외신기자들은 노동당 대회장 반대편 길가에 모여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북한 관계자에게 '당대회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느냐'고 물으면 '우리도 모른다'고 답할 뿐입니다."

평양시내 모습 취재는 허용하며 김정은이 열린 지도자라고 선전하면서, 정작 초라한 경제성과는 공개하지 않으려는 북한의 이중성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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