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분기 실적] 삼성그룹株 2분기엔 부활할까
입력 2016-05-05 17:58  | 수정 2016-05-05 19:47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대부분 삼성그룹 계열사는 기대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어닝 쇼크' 충격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주당 13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삼성전기는 한 달 새 10%, 삼성물산은 8%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그룹주가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2분기에 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업계 컨센서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 '빅배스' 때문에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이 2분기에는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는 2분기에 삼성중공업이 적자를 벗어난 247억원, 삼성물산은 10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에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던 호텔신라도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3.1% 상승한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5월 초 공휴일에다 중국 노동절 연휴까지 있어 호텔신라 면세점의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일기획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비롯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중국 광고시장의 성장으로 2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4% 오른 4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소폭 하락한 6조6873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 출시 효과가 1분기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2분기에는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업황 부진 때문에 2분기 역성장이 예고돼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3분기가 돼야 갤럭시노트6 부품 출하가 시작되면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1분기 인원 구조조정과 자산 감액 등 일회성 비용 1조1000억원을 내며 영업적자 7038억원을 기록했는데 2분기에도 254억원의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분기에는 그룹 내 영업이익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다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이 대부분 좋지 않아 그룹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한층 더 높아졌다.
삼성그룹 전체 영업이익(실적 발표 전인 금융계열사는 제외)은 1분기 5조8326억원인데 이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14%다. 지난해 같은 기간 94.4%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1000억원대 손실을 내는 동안 삼성전자는 6조6758억원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물산이 다시 흑자로 돌아서고 삼성중공업이 증권가 예상대로 25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성공한다면 그룹 전체 영업이익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3%로 낮아진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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