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 방정환 선생 동상 '우두커니'
소파 방정환 선생은 자신이 만든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을 더욱 따스하게 감싸안고 있었습니다.
이날 오후 어린이대공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과 어린이날 관련 행사들로 북적였습니다.
살짝 언덕진 공원 중앙 가장 높은 곳에는 엄혹했던 일제 강점기에 어린이날을 제정한 소파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왼팔로 아이를 안은 소파는 오른팔을 둥그렇게 들어올리고 있습니다. 내려다보이는 해맑은 표정의 수많은 어린이를 끌어안는 듯한 모습입니다.
1899년 서울의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소파는 부친의 사업이 내리막길을 걸은 탓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 10대를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부친의 영향으로 천도교인이 된 소파는 10살에 천도교계 어린이 토론 연설 모임인 '소년입지회' 활동을 하며 정신세계만큼은 풍요롭게 살찌웠습니다.
스무 살이던 1918년 보성전문학교에 들어간 소파는 청도교의 뒷받침에 힘입어 청년문화 활동에 적극적이었습니다. 특히 아동극 '동원령'을 연출하고 주연을 맡는 등 어린이 대상 창작 활동에 열을 올렸습니다.
1923년에는 어린이 운동 단체인 색동회를 창립하고 국내 첫 어린이 잡지인 '어린이'를 발간했으며, 그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했습니다.
해방 후 1946년 5월 5일로 공식 지정된 어린이날은 지금까지 이어내려오며 수많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줬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소파가 어린이날을 만들었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그의 동상이 어린이대공원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날 공원 방문객들도 이를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동상 앞 공연장과 뒤편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즐겁게 보내던 시민들은 소파의 동상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듯했습니다.
온양 방씨 종친회에서 세워둔 화환만 외로이 소파의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두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원형(41) 씨는 "인근에 살아 이곳을 자주 찾는데 방정환 선생님의 동상이 있는 줄은 몰랐다"라면서 "특히 올해는 선생님 덕분에 연휴가 생겨 어른들도 즐거운 어린이날인데 몰라봐서 더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멋쩍게 웃었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세살배기 딸과 함께 방문한 이모(34·여) 씨는 "어린이가 함께 있길래 방정환 선생님 동상일 거라고 생각은 했다"면서도 "방 선생님이 독립운동에도 힘쓴 것으로 아는데 자세히는 모른다. 어린이날을 즐기기만 할 게 아니라 업적에 대해서도 알아두는 게 도리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소파 방정환 선생은 자신이 만든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을 더욱 따스하게 감싸안고 있었습니다.
이날 오후 어린이대공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과 어린이날 관련 행사들로 북적였습니다.
살짝 언덕진 공원 중앙 가장 높은 곳에는 엄혹했던 일제 강점기에 어린이날을 제정한 소파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왼팔로 아이를 안은 소파는 오른팔을 둥그렇게 들어올리고 있습니다. 내려다보이는 해맑은 표정의 수많은 어린이를 끌어안는 듯한 모습입니다.
1899년 서울의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소파는 부친의 사업이 내리막길을 걸은 탓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 10대를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부친의 영향으로 천도교인이 된 소파는 10살에 천도교계 어린이 토론 연설 모임인 '소년입지회' 활동을 하며 정신세계만큼은 풍요롭게 살찌웠습니다.
스무 살이던 1918년 보성전문학교에 들어간 소파는 청도교의 뒷받침에 힘입어 청년문화 활동에 적극적이었습니다. 특히 아동극 '동원령'을 연출하고 주연을 맡는 등 어린이 대상 창작 활동에 열을 올렸습니다.
1923년에는 어린이 운동 단체인 색동회를 창립하고 국내 첫 어린이 잡지인 '어린이'를 발간했으며, 그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했습니다.
해방 후 1946년 5월 5일로 공식 지정된 어린이날은 지금까지 이어내려오며 수많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줬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소파가 어린이날을 만들었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그의 동상이 어린이대공원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날 공원 방문객들도 이를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동상 앞 공연장과 뒤편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즐겁게 보내던 시민들은 소파의 동상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듯했습니다.
온양 방씨 종친회에서 세워둔 화환만 외로이 소파의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두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원형(41) 씨는 "인근에 살아 이곳을 자주 찾는데 방정환 선생님의 동상이 있는 줄은 몰랐다"라면서 "특히 올해는 선생님 덕분에 연휴가 생겨 어른들도 즐거운 어린이날인데 몰라봐서 더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멋쩍게 웃었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세살배기 딸과 함께 방문한 이모(34·여) 씨는 "어린이가 함께 있길래 방정환 선생님 동상일 거라고 생각은 했다"면서도 "방 선생님이 독립운동에도 힘쓴 것으로 아는데 자세히는 모른다. 어린이날을 즐기기만 할 게 아니라 업적에 대해서도 알아두는 게 도리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