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7차 노동당대회 키워드는 `청년`
입력 2016-05-05 17:00 

36년만에 열리는 북한 제7차 노동당대회의 주된 화두가 ‘청년이라는 국책연구기관 분석결과가 나왔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집권 이후 강조했던 ‘청년중시 기조를 6일부터 개최되는 당대회에서 공식화하고 세대교체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은 최근 통일연구원의 김갑식 북한연구실장과 박주화 통일정책연구실 부위원구위원이 발표한 노동신문 분석보고서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당대회 개최를 선언했던 지난해 10월31일부터 지난 달 22일까지 노동신문에 당대회 관련기사 1554건을 게재했다. 연구진들의 텍스트 분석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당대회 관련 기사에서 ‘청년이라는 단어를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이 김 제1비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4차 핵실험을 강행했던 지난 1월에는 ‘청년이라는 단어를 무려 1737회나 사용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에 △김일성(401회) △김정일(301회) △선군(204회) 등이 사용된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또 텍스트 분석을 통해 북한이 당대회를 앞두고 △인민생활 향상 △강성국가 건설 △백두혈통·과학기술 등의 주제들을 강조하고 있다고 연구진들은 밝혔다.

김갑식 실장은 ‘청년이 언급된 빈도가 백두혈통, 정권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김일성·김정일의 언급 횟수보다 많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고 밝혔다.
연구원 측은 북한이 김정은 시대를 맞아 ‘청년을 중요한 키워드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김정은의 ‘미성숙을 ‘젊음으로 포장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박주화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어린 지도자에 대한 불안감을 차단하고 세대교체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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