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과 존 케이식 주지사(오하이오)가 중도사퇴함에 따라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게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할까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와 가진 세 차례 인터뷰를 활용해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 동안 벌어질 일을 예상한 기사를 4일(현지시간) 내보냈습니다.
취임 첫날 트럼프는 국토안보부 직원들과 군 장성들을 만납니다. 멕시코와의 국경을 봉쇄하고 국경에 더 많은 직원을 배치하기 위한 절차를 논의하는 회의입니다.
또 이날 트럼프는 포드, 화이자 등 미국 대기업 최고 경영진에게 경고장을 날릴 예정입니다. 외국으로 공장을 옮겨 미국의 일자리를 줄이고 외국의 일자리를 늘린다면 이들 회사 제품에 3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협박입니다.
아울러 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발동한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폐기하는 절차에도 이날 들어갑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대통령 첫날은 부통령과 백악관 직원들에게 미국이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하리라는 것을 명확히 할 것"이라면서 "부통령은 내가 의회에 대한 영향력을 갖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취임식이 모든 미국인이 축하하는 자리가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임식장과 가까운 내셔널 몰에 수천 명이 몰려 자신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반대가 강하다고 하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내가 추진하는 모든 일을 모든 미국인이 좋아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나는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대통령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는 말로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은 뭔가가 잘못돼 있다. 사람이, 기업이 다치고 있다"면서 "큰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재빨리 움직일 것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해 취임 이후 미국의 급변을 예고했습니다.
트럼프는 자유무역 협정을 폐기하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유무역이 나라를 죽이고 있다. (협정을 폐기해도) 시장은 괜찮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취임 100일이 가까워질 무렵에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쌓을 벽이 설계되고, 무슬림의 이민 금지가 시행됩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며,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미국의 의료보험제도 폐지 절차에 들어갑니다.
그는 이런 조치에 대해 미국인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나는 나라를 불안하게 만들려고 대통령에 출마한 게 아니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는 백악관을 협상장과 회의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인터뷰에서 공개했습니다.
"백악관은 협상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이다. 협상 상대방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우리가 얼마나 그 문제를 중요시하는지를 상대방도 이해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안보와 관련해서는 외교 전문가보다는 군사지도자에게 힘을 실어줄 방침도 시사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대선까지의 6개월은 공화당원은 물론 당에 불만인 민주당원, 그리고 무소속 유권자를 결속시키는 데 보낼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니즈(needs)를 위해 싸우는 게 자신의 주된 관심이라는 것을 미국인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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