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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5이닝’…그러나 코엘로의 인상투
입력 2016-05-04 20:30 
로버트 코엘로는 4일 대구 삼성전에서 넥센 유니폼을 입고 가장 인상적인 역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넥센의 새 외국인투수 로버트 코엘로는 그 동안 ‘이닝이터와 거리가 있었다. 지난 4월 21일 문학 SK전의 6이닝(3실점 2자책)이 최다 이닝. 5이닝이 3번, 4⅔이닝이 1번이었다. 경기당 평균 5이닝 수준이다.
대량 실점 때문은 아니다. 코엘로의 1경기 최다 실점은 4점이다. 평균자책점도 3.86으로 크게 나쁘지 않다. 와르르 붕괴되지 않았으나 투구수가 너무 많았다. 25⅔이닝 동안 4사구가 17개(볼넷 15개)였다. 최소 볼넷 1위를 기록하는 팀 내에서 압도적인 최다 볼넷 1위다.
투구수는 매번 100개 가까웠다. 지난 4월 28일 마산 NC전에는 111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상대 타자들이 커트를 하는 등 파울이 많았다. 상대가 잘 한 면도 있지만 코엘로의 구위 및 제구도 좋지 않았다. 타자를 압도할 공이 아니었다. 도망을 가 듯 피하는 피칭도 한다. 스스로 깨닫고 한국야구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잘 던질까보다 오래 던질까가 포인트였다. 넥센 불펜의 컨디션은 최상. 최근 10개 구단 중 가장 견고하다. 2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실점 최소화는 물론, 부하를 주지 않아야 했다.
이날도 초반 코엘로가 마운드에 머무는 시간은 꽤 길었다. 첫 타자부터 7구 승부를 하더니 3회까지 매 이닝 20개가 넘는 공을 던졌다. 투구수는 64개. 긴 이닝을 기대하기 힘든 페이스였다.
그래도 기본 임무는 완수했다. 최소 5회까지는 막았다. 4회 이후 코엘로의 투구수는 줄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삼자범퇴를 한 4회를 공 11개로 끝냈다. 5회 투구수도 17개였다. 5회까지 총 92개의 공을 던졌다. SK전 이후 5이닝 기준 가장 적은 투구수였다.
한결 나았다. 내용은 더 좋았다. 시작하자마자 연속 안타를 맞더니 거센 바람 탓에 2점을 내줬으나, 그 뒤부터는 깔끔했다. 큰 위기가 없었다. 5회 2사 후 박해민에 안타 및 도루를 허용했으나 구자욱을 134km 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 5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
말썽이었던 볼넷도 1개였다. 2회 이흥련과 8구 승부 끝에 내준 게 유일했다. 코엘로가 넥센 유니폼을 입은 뒤 가장 매끄러웠던 진행이었다. 그러자 찬스도 찾아왔다. 3연패를 끊고 2승을 올릴 기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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