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에 의해 줄기세포 기반 암 치료제를 이용해 방광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앙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이홍준 교수, 최성식 박사, 비뇨기과 지병훈 교수와 캐나다 UBC대학 김승업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방광암 치료를 위한 자살유전자를 이용한 줄기세포 기반 치료법 개발 관련 연구 논문(Human Neural Stem Cells Overexpressing a Carboxylesterase Inhibit Bladder Tumor Growth)을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방광암은 전체 남성 암 중에서 9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우리나라에서 매년 3000명이상의 방광암 환자들이 새로 발생하는 가운데, 남성이 여성보다 4배가량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방광암 환자들은 종양세포가 근육까지 침투하지 않은 ‘비근침윤성 방광암으로 근침윤성 방광암에 비해 치료 및 예후가 좋지만, 이들 비근침윤성 방광암 환자의 무려 70%가 방광내 암 재발을 경험하고 있어 이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중앙대병원 이홍준·지병훈 교수팀이 최근 ‘카르복실 에스터레이즈(carboxyl esterase)라는 자살 유전자를 탑재한 인간 신경줄기세포를 방광암 치료 연구에 활용해 줄기세포 방광암 치료제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새롭게 개발한 줄기세포 방광암 치료제를 체외 배양 중인 방광암 세포와 함께 배양을 하거나 방광암 세포를 가진 생쥐에게 주사한 후에 CPT-11(irinotecan)이라는 불활성 전구약을 투여한 결과, 방광암 종양이 83%까지 축소된 것을 확인했다.
이홍준 중앙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카르복실 에스터레이즈라는 자살유전자를 탑재한 신경줄기세포에서 자살유전자의 단백질이 분비되고, 이 단백질이 전구약인 CPT-11을 항암제인 SN-38로 전환시켜 전환된 항암제가 방광암세포를 공격하여 사멸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특히 줄기세포 배양시 분비되는 자살유전자 단백질만으로도 항암효과가 탁월하고, 안전성에도 문제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향후 방광암 치료에 있어 새로운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암전문 국제학술지인 ‘분자암치료(Molecular Cancer Therapeutics)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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