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의원 '초록 넥타이' 매고 첫 행보…"국민의당에 잘 보이려고"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협치와 혁신을 강조한 당선 일성대로 공식업무 첫날인 4일 정의화 국회의장과 야당 지도부를 연달아 예방해 협조를 당부하며 첫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함께 정 의장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잇따라 만났습니다. 오후에는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예방할 예정입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이번 20대 국회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국민의당의 상징색과 유사한 연한 초록색 넥타이를 맨 정 원내대표는 안·천 공동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직접 "오늘 대표님들을 만나려고 넥타이 색깔을 초록색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도 "국민의당에 잘 보이라고 부인이 골라 줬다"고 말했습니다.
25분가량 이어진 회동은 주로 과거 인연 등에 대한 이야기와 덕담이 오가며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천 공동대표는 "오래전부터 한국정치는 대통령의 식민지라는 말을 했다. (협치가 되려면) 앞으로 국회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쓴소리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좋은 말씀"이라고 고개를 끄덕인 뒤 "이제는 대통령이 일방적인 지시를 한다고 해도 그것을 관철할 방도가 없다"며 "협치는 피할 수 없는 외통수"라고 당부했습니다.
박 원내대표와의 별도 면담에서도 첫 마디에서 '초록색 넥타이'를 강조한 정 원내대표는 "정말 옷깃을 여미면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하는 어려움 속에서 제가 많이 힘에 부친다"면서 "대선배님이신 박 원내대표가 계시니 제가 많이 의지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정 대표께서는 20대 국회가 생산적이고, 일하고, 경제 살리는 국회, 오직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저와 똑같은 생각"이라고 화답하면서도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캐스팅보터' 역할이 아니라 선도하는 정당으로서 거래나 흥정의 정치는 지양하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정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이) 여소야대의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주신 것은 협치하라는 지상명령이 아니겠느냐"면서 "(여야 3당의) 삼각 다리에서 다리 어느 한 쪽이 빠져도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니 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장도 "이번 선거결과가 어떤지는,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아실 것"이라면서 "앞으로 원내대표로서 잘 이끌어서 국민에게 신뢰받고 인정을 받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덕담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진 더민주 김종인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하며 친근감을 드러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김 대표에 대해 "평소 존경하고 따르던 분"이라면서 지난 2010년 이명박정부 정무수석으로 기용될 당시를 언급, "조언을 부탁하려고 만나뵀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그 내가 정무수석으로 가지 말라고 했던 거 같다"고 응수하자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지금 제2당으로 국회 내에서는 (위치가) 내려갔기 때문에 정 원내대표의 활약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면서 "원내대표를 잘하면 갑자기 '충청대망론'이 나올 수도 있고 하니 잘하라"며 '뼈있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협치와 혁신을 강조한 당선 일성대로 공식업무 첫날인 4일 정의화 국회의장과 야당 지도부를 연달아 예방해 협조를 당부하며 첫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함께 정 의장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잇따라 만났습니다. 오후에는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예방할 예정입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이번 20대 국회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국민의당의 상징색과 유사한 연한 초록색 넥타이를 맨 정 원내대표는 안·천 공동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직접 "오늘 대표님들을 만나려고 넥타이 색깔을 초록색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도 "국민의당에 잘 보이라고 부인이 골라 줬다"고 말했습니다.
25분가량 이어진 회동은 주로 과거 인연 등에 대한 이야기와 덕담이 오가며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천 공동대표는 "오래전부터 한국정치는 대통령의 식민지라는 말을 했다. (협치가 되려면) 앞으로 국회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쓴소리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좋은 말씀"이라고 고개를 끄덕인 뒤 "이제는 대통령이 일방적인 지시를 한다고 해도 그것을 관철할 방도가 없다"며 "협치는 피할 수 없는 외통수"라고 당부했습니다.
박 원내대표와의 별도 면담에서도 첫 마디에서 '초록색 넥타이'를 강조한 정 원내대표는 "정말 옷깃을 여미면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하는 어려움 속에서 제가 많이 힘에 부친다"면서 "대선배님이신 박 원내대표가 계시니 제가 많이 의지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정 대표께서는 20대 국회가 생산적이고, 일하고, 경제 살리는 국회, 오직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저와 똑같은 생각"이라고 화답하면서도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캐스팅보터' 역할이 아니라 선도하는 정당으로서 거래나 흥정의 정치는 지양하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정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이) 여소야대의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주신 것은 협치하라는 지상명령이 아니겠느냐"면서 "(여야 3당의) 삼각 다리에서 다리 어느 한 쪽이 빠져도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니 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장도 "이번 선거결과가 어떤지는,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아실 것"이라면서 "앞으로 원내대표로서 잘 이끌어서 국민에게 신뢰받고 인정을 받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덕담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진 더민주 김종인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하며 친근감을 드러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김 대표에 대해 "평소 존경하고 따르던 분"이라면서 지난 2010년 이명박정부 정무수석으로 기용될 당시를 언급, "조언을 부탁하려고 만나뵀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가 "그 내가 정무수석으로 가지 말라고 했던 거 같다"고 응수하자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지금 제2당으로 국회 내에서는 (위치가) 내려갔기 때문에 정 원내대표의 활약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면서 "원내대표를 잘하면 갑자기 '충청대망론'이 나올 수도 있고 하니 잘하라"며 '뼈있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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