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진석 의원, 정의화 의장 예방에 "고향으로 돌아오셔야죠" 복당 권유
입력 2016-05-04 11:23 
정진석 의원/사진=연합뉴스
정진석 의원, 정의화 의장 예방에 "고향으로 돌아오셔야죠" 복당 권유



"고향으로 돌아오셔야죠" "훌륭한 분이 원내대표가 되셨으니 재고해 봐야지"

새누리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4일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정진석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복당 권유'에 정의화 의장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정 의장에게 "친형님처럼 따르는 어른이신데 늘 격려하고 기도하고 이끌어달라"고 당부한 뒤 "의장님, (새누리당에) 입당 안 하시느냐"고 물었습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이 되면서 국회법에 따라 무소속이 된 정 의장은 최근 일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과정을 맹비난하며 "이미 사당화된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사라졌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 의장은 갑작스러운 권유에 "원내대표가 훌륭한 분이 됐으니 다시한번 재고를 해봐야겠다"는 덕담으로 받았고, 정 원내대표는 "고향으로 돌아오셔야 한다"고 재차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정 의장은 "내 고향 부산으로 돌아가서 정치를 떠나서 나라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해보려 한다"면서 답변을 피한 뒤 화제를 돌려 국회 싱크탱크인 '미래연구원' 설립 계획에 대한 정 원내대표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지하고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는 모임이 필요하다"면서 "야당 원내대표와 협의해야 하겠지만 국가미래준비특별위원회 상설화도 논의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이날 예방에서 정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의 협치를 거듭 강조하면서 "의장실이 바로 협치의 주 공간"이라며 조언을 당부했으며, 정 의장은 "교섭단체가 셋이니까 협치하는 데 서로 참아가면서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정 의장은 특히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당·정·청 역학관계 때문인지 모르지만 원내수석부대표가 상당히 앞서는 모습이 많이 있어서 의장으로서 불편한 적이 많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원만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거명하진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 개정 등 여야 협상 과정에서 자신과 충돌을 빚었던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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