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장타율 1,2위’ 오재일·히메네스, 잠실벌 ‘빅뱅’ 예고
입력 2016-05-04 11:19  | 수정 2016-05-04 14:00
두산 오재일(사진)의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장타율 1위를 달리며 거포로서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장타율 1,2위의 정면승부가 펼쳐진다.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오재일(29·두산)과 루이스 히메네스(28·LG)가 잠실벌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4일부터 잠실구장서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시리즈가 시작된다. 한 달여 만에 이뤄지는 잠실구장 '덕아웃 시리즈'. 양 팀 모두 각오가 대단하다. 1승 이상의 의미가 가득한 라이벌전이기에 총력전이 예상되고 있다. 우천으로 3일 경기가 취소되며 4일부터 열리는 2연전에 시선이 집중된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올해 가파르게 실력이 성장한 양 팀 대표거포의 맞대결이다. 토종대 외인타자의 대결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오재일(두산)과 루이스 히메네스(LG).
리그 단독선두를 달리는 두산의 많지 않은 고민 중 하나는 외인타자 닉 에반스의 부진이다. 끝없는 부진에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그렇지만 두산 입장에서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이유는 대체자원이 많기 때문. 그 중 오재일의 활약이 눈부시다. 3일 현재 타율이 4할이다. 22경기에 출전해 4홈런 15타점 OPS 1.131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643으로 리그 1위다. 최근 치른 10경기 중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만 네 차례다. 1일 KIA전에서도 2안타 1홈런을 치며 뜨거웠던 4월의 감을 이어갈 기세다.
오재일이 기대 이상 활약을 해주니 두산은 타선에 퍼즐이 풀렸다. 팀 중심타선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으며 1루 수비도 매끄럽게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기량 측면에서 만개할 듯 만개하지 못했던 오재일은 완벽히 자신의 자리를 찾은 모양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당시 두산은 오재일을 비롯, 고영민-로메로 등 1루수 후보들이 전부 부진해 김태형 감독의 시름을 깊게 만들었지만 불과 몇 개월만에 오재일이 확실한 보증수표가 됐다.
LG의 초반 상승세. 그 중심에는 히메네스(가운데)가 있었다. 지난 시즌과는 완벽히 달라진 모습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두산에 오재일이 있다면 LG엔 히메네스가 있다. 당장의 활약만큼은 오재일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지난 시즌 대체외인으로 영입된 히메네스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기대에 비해 임팩트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성실하고 착한 인성이 성적까지 연결되길 바랐던 LG.
올 시즌 초반 기대가 현실이 됐다. 개막 이후부터 맹타를 과시하더니 현재 팀을 넘어 KBO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타자가 됐다. 홈런(9개)은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장타율도 0.640으로 오재일에 이어 리그 2위다. 팀 타율 등 중요 타격지표에서 LG가 상위권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히메네스가 결정적인 한 방을 쳐내주며 팀의 5할 승률 유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피할수 없는 대결이 예고된 오재일과 히메네스. 장타율 1,2위 답게 승부처의 순간 결정타를 때려줄 거포로 성장했다. 순위 이상의 자존심대결이 불가피한 두산과 LG의 맞대결. 두 라이징 거포의 대결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