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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또 아웃…박해민 “이렇게 답답한 건 처음”
입력 2016-05-04 11:18 
기나긴 부진에서 탈출하는 것일까. 박해민은 최근 3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어색한 풍경이다. ‘도루왕이 세이프(도루)보다 아웃(도루자)이 많다는 건.
박해민(삼성)은 지난 3일 시즌 6번째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도루 성공률은 16.7%로 낮아졌다. 지난 4월 13일 대구 NC전에서 1호 도루를 성공한 뒤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15경기 연속 무도루.
박해민은 그 동안 출루하지 못하니 뛸 기회가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해민은 지난 4월 22일 대구 kt전부터 29일 대전 한화전까지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안타든 볼넷이든 ‘제로.
출루하더라도 도루에 관해 스스로를 너무 옥죄었다. 으레 당연히 해야 한다고, 빨리 추가를 해야 한다고. 박해민은 ‘뛰어야지라고 조급한 것 같다. 너무 의식을 하니 오히려 안 되더라. (다음 베이스로)뛰면 그냥 죽었다”라고 했다.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보자. 아주 살짝. 박해민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타율 0.393 출루율 0.433이었다. 도루 실패 없이 도루 2개를 성공했다.
박해민은 시범경기 페이스를 정규시즌까지 이어가고 싶어했다. 그러나 롤러코스터 같은 ‘사이클상 내려갈 수도 있을 거라고 예감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았다.
라이온즈파크 1호 안타의 주인공 박해민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타순을 조정하거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살아나는가(4월 12일 대구 NC전 6타수 3안타) 싶었으나 ‘잠시였다. 박해민의 시즌 타율은 한때 0.158까지 떨어졌다.
박해민은 시범경기에서 너무 잘 맞아 정규시즌 들어 어느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안 맞을 줄 몰랐다.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스스로 빠져들고 힘들어하니 더 안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전의 기미는 보였다. 매일 안 되는 건 아니다. 내려가면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간다. 따로 특타까지 했던 박해민은 지난 주말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과 시즌 첫 3루타를 포함해 4안타(10타수)를 쳤다.

개막 후 내내 박해민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류중일 감독도 반색했다. 류 감독은 스스로 노력하고 열심히 한다. 누구보다 답답한 건 선수다. (지난 주말 잘 해줬으나)꾸준히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의 이야기대로 머리 아프고 속 터지는 건 박해민이었다. 그는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노력을 게을리 한 건 아니다. 대구에서 경기를 치른 날에는 늦게까지 남았다. 실내훈련장으로 가서 배트를 휘둘렀다.
박해민은 감독님께서 믿고 경기에 내보내셨는데 내 뜻대로 안 됐다. 안타를 치든, 볼넷을 얻든 출루를 해야 하는데 그조차 안 되니 정말 많이 답답했다”라고 했다.
깊고 어두운 터널에 갇혀있던 박해민에게 빛이 보였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 출루. 타율도 0.191로 2할대에 근접했다. 수비 기여도는 높으나 공격 기여도가 낮았다. 이제 공격에도 힘을 보태고 싶은 ‘2번타자다.
박해민은 정신적으로 좋은 공부를 했다. 그리고 요즘 편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장타보다 안타를 쳤다는데 의미가 있다. 현재 1할대 타율이나 개인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 동안 도움이 안 됐다. 어떻게든, 또 무엇이든 해서 어려운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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