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美연구, 은퇴 늦을수록 오래 산다
입력 2016-05-04 10:36  | 수정 2016-05-05 10:38

은퇴 시기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5세 이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근로자는 일찍 은퇴한 근로자보다 장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 주립대 연구진이 1992년에서 2010년 사이 은퇴한 미국인 2956명을 대상으로 퇴직 및 사망 시점을 조사했다.
그 결과 건강상태와 관계없이 은퇴한 1934명 가운데 234명(12.1%)이 2010년 이전 사망했고, 건강문제로 은퇴한 1022명 중에선 262명(25.6%)이 숨졌다. 건강했던 은퇴자와 그렇지 못한 은퇴자의 평균 은퇴 연령은 각각 64.9세와 64.3세였다.
그런데 건강 등 여타 조건이 동일했을 때 늦게 은퇴한 경우 사망률이 훨씬 더 낮게 나타났다. 건강한 경우 정년보다 1년 늦게 은퇴한 이들의 사망률이 정년에 맞춰 퇴직한 이들보다 11% 낮았다. 건강상 문제가 있는 은퇴자 역시 1년 늦게 그만둔 이들의 사망률이 일찍 그만둔 경우보다 9%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경향은 성별이나 인종, 결혼 여부, 교육 및 소득 수준, 직종 등과 무관했다.

연구진은 또한 은퇴 시점이 늦을수록 사망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자들을 은퇴 시기에 따라 61∼62세 이전과 65세 전후. 67∼68세 이후로 나눠 사망률을 각각 비교한 결과 늦게 은퇴한 이들의 사망률은 65세 전후보다 눈에 띄게 낮고, 조기 은퇴한 경우의 사망률은 65세 전후보다 확연히 높았다.
연구진은 이는 은퇴를 미루면 육체적·정신적인 기능 저하를 늦춰 건강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일을 하는 것이 개인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국가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공중보건학 학술지 ‘역학 및 공동체 건강 저널(JECH) 최신호에 실렸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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