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아때부터 폐 손상…장애 안고 살아
입력 2016-05-04 08:20  | 수정 2016-05-04 12:43
【 앵커멘트 】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산모, 그 뱃속에서 자라 폐가 손상됐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아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김문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14살 중학교 1학년 경호.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어머니 영향으로 태어나자마자 폐 손상으로 6개월 동안 산소호흡기를 달고 지냈습니다.

두 돌까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어머니 뱃속에서 손상된 폐는 뇌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런 경호를 지켜보는 아버지는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모환우 / 모경호 군의 아버지
- "(가습기 살균제는) 거의 다 매일같이 사용했죠…. 부모로서 죄인이란 생각밖에 더 드는 게 없는 거죠."

또래 아이와 달리 장애로 살아가야 하는 경호.

친구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운동을 하면서 장애를 극복해 나가려고 합니다.

스포츠를 좋아하고, 롤모델인 야구선수도 있습니다.

모경호
("야구 선수 왜 되고 싶어?")
"야구 선수 좋아하니깐. 좋아하니깐."

의학전문가들은 가습기 살균제의 경우 태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임종한 /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
- "태아 같은 경우 정상적인 영양분이나 산소공급이나 이런 부분이 차단될 수 있고, 정상적으로 성장 발달이 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 가족들은 경호처럼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태아때부터 큰 피해를 입은 사례가 15건 이상 될 것이라고 집계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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